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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파격 마케팅으로 젊은 혼술족 사로잡았죠" [fn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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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러’ 마케팅 기획한
강보영 샘표 대리
육포팬티·홈술 트레이 등 기획
3년간 연평균 5% 이상 성장세
"2030과 소통하는 브랜드 만들것"


파이낸셜뉴스

간장으로 유명한 샘표는 최근 독특한 방법으로 젊은 소비자들과 소통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샘표의 육포 브랜드 '질러(Ziller)'가 주인공이다. 샘표는 육포로 만든 명품가방, 육포팬티에 이어 최근엔 혼술족을 위한 1인용 트레이(받침대)를 다른 기업과 협업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번 질러 마케팅을 기획한 샘표 강보영 대리(사진)는 24일 "긍정적인 해소와 발산의 의미를 지닌 '질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획상품(MD)으로 소소한 반향을 일으키고 싶었다"면서 "익숙하되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것을 상상하고자 했고, 질러 육포팬티와 혼술 트레이가 탄생했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강 대리는 지난해 만우절 때 육포로 만든 명품가방 '질테가 베네타'를 기획한 데 이어 올해는 BYC와 함께 '소리벗고 팬티질러'라는 육포팬티를 기획했다. 지난해 유머로만 소비하는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었다면, 올해는 실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제품을 선보인 이후 "기획자 정말 미쳤다"는 반응이 쏟아지며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최근엔 혼술족 증가에 맞춰 인기 캐릭터 브랜드 '아자씨(AJASSI)'와 함께 1인용 트레이를 기획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선보인 이번 상품은 오픈 2시간 만에 크라우드펀딩 목표액을 달성해 제작이 확정됐다. 이날 낮 12시 기준 펀딩금액은 목표액 대비 570%를 달성했다.

샘표는 지난 1946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74주년을 맞았다. 오랜 전통을 가진 만큼 기업문화가 보수적일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파격적 방법으로 성공적인 마케팅을 선보였다. 강 대리는 "육포팬티 기획안은 보고를 하자마자 임원들의 웃음이 빵빵 터졌다"며 "임원진과의 회의에서는 편안히 토론하는 분위기로, 누구나 의견을 말하고 함께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육포시장은 포화상태인 식품업계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5% 이상 성장하며 1000억원 이상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 내 음주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리는 MZ세대 등 젊은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서 선보인 기획들도 이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방법이다. 강 대리는 "이전 세대들은 '남이 또는 우리가 무엇을 했다'에 관심을 가졌다면, MZ세대는 '이 가치 있는 것을 내가 한다'가 중요한 세대"라면서 "나의 경험과 취향의 존중이 중요한 그들과의 소통은 대체 가능한 것들이 많은 식품시장에서는 놓쳐서는 안 될 마케팅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를 살아가는 2030세대들의 희로애락 모든 순간에 함께하는,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면서 "육포 외에도 다양한 스낵과 안주로 제품군을 넓히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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