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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신세계그룹, 이마트·백화점 이중고…영업이익 '내리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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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신세계그룹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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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신세계그룹 양대 산맥인 이마트와 신세계가 동반 부진을 겪으며 재무부담이 가중됐다. 온라인 법인인 SSG닷컴의 실적 기여가 절실해졌지만 경쟁 심화와 신규 투자 비용으로 인해 당분간 수익 창출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그룹 합산 영업이익률은 3.5%로 최근 5개년 평균인 4.7%를 크게 밑돌았다. 대형마트 중심 유통부문의 부진으로 그룹 실적이 저하됐다. 유통의 경우 2014년 7.3%였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4%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신규 채널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 성장은 지속했지만 e커머스 발달, 의무휴업 규제,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이마트 수익성 저하가 심화되면서 그룹 합산 수익성 지표가 낮아졌다.

특히 작년까지 승승장구했던 신계백화점 부문마저 올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올 상반기 398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7.3%였던 영업이익률도 올해 마이너스 1.8%까지 고꾸라졌다.

이에 따라 당분간 투자 규모 조절을 통한 재무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확보와 복합쇼핑몰 등 신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투자 규모만 올해 2조원, 내년 2조4000억원에 달해 영업현금흐름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호텔과 리조트, 패션부문까지 거의 모든 부문에서 실적이 저하되면서 외부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 올 상반기 이마트 부채비율은 108.2%로 작년 동기대비 5.8%포인트(P) 늘었고, 신세계도 164.2%까지 치솟았다.

한신평 관계자는 "물류센터 등에 향후 3년간 1조원 이상이 소요되고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에도 4조6000억원 투자가 예정돼 있어 향후 재무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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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수익성 지표/자료=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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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오프라인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공 들여온 온라인사업 역시 당분간 이익 창출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기존 e커머스 시장 내 출혈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기반 사업자와 롯데 등 오프라인 경쟁사도 온라인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SSG닷컴은 올 상반기 거래액이 40% 이상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작년 동기대비 112억원 늘어난 334억원의 적자를 봤다. 온라인 유통 시장의 높아진 경쟁 강도와 고착화된 저마진 구조를 감안하면 단기간 내 수익창출력의 의미있는 개선이 나타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낮은 상품 마진과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비 및 물류비 등 출혈경쟁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일정 수준의 외형 도달전까지는 투자초기의 집행 비용 및 감가상각비, 임차료 등의 고정비 부담이 더해져 그룹 재무부담을 키울 수 밖에 없다.

한신평은 “신세계그룹은 신규 유통 채널에 대한 투자 확대 및 지분인수 등으로 외형성장은 지속할 수 있지만, 비우호적 업황과 경쟁심화, 신사업 비용부담 등으로 인해 단기간 내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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