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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라임 김봉현 “상조회 인수 위해 향군회장에 8억 전달”… 향군 “사실 무근”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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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조6,000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4월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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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재향군인회 상조회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진호 향군 회장에게 8억원을 줬다고 관련 재판에서 진술했다. 향군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24일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2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장모 전 상조회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상조회 인수과정을 둘러싸고 돈이 전달된 구체적인 내막을 증언했다.

김 전 회장 "김진호 향군 회장에게 8억원 전달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월 상조회 인수와 관련해 “장 전 부회장에게 컨설팅 비용으로 총 42억원을 줬다”며 “이 중 8억원은 장 전 부회장이 ‘김진호 향군 회장이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데, 이 돈을 안 빌려주면 상조회와 중앙고속 인수에 지장이 있다’고 말해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이어 “체포될 때까지 도망다니느라 자금을 마련할 형편이 못되는 데도 어렵게 마련해준 것”이라며 “(장 전 부회장에게 8억원을 주면서) '이거 문제되면 너(장 전 부회장)하고 나하고 죽는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은 상조회 인수 과정을 주도한 인물이 본인이 아니라 장 전 부회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상조회 인수부터 재매각까지 모든 과정을 장 전 부회장이 다 했다”며 “장 전 부회장이 나에게 ‘향군 회장의 오른팔이고, 상조회를 사려고 3년을 공들였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상조회 인수 대금 320억원도 장 전 부회장이 향군 회장을 만나 결정한 내용이라고도 했다.
향군 "범죄자의 근거없는 일방적 주장에 불과"

향군은 김 전 회장에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향군 관계자는 “범죄자의 근거없는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향군은 김 전 회장에게 단 돈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장 전 부회장 측 변호인도 “8억원은 장 전 부회장이 개인 사업 용도로 사용했고, 향군 회장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며 “계좌 입출금 내역에 해당 내용이 모두 나온다”고 반박했다.

김 전 회장과 장 전 부회장은 상조회를 인수한 후 상조회 자산 378억원을 횡령하고 이후 상조회를 보람상조에 되팔아 계약금 250억원을 가로챈 혐의(특경가법상 횡령 등)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향군에 대해서도 지난 7월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최근 향군 측 관계자들을 불러 상조업 경험이 없는 김 전 회장 측에 상조회를 매각한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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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 1조6,000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향군 상조회 전 임원 장모씨가 5월 13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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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 피해자 개그맨 김한석 녹취록 통해 논란 촉발

김 전 회장의 향군 상조회 인수 논란은 라임 사태 피해자 개그맨 김한석씨의 녹취록을 통해 촉발됐다. 김씨가 지난해 말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 장모씨와 나눈 녹취록에는 '김 전 회장이 향군 상조회를 인수해 라임 정상화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인데, 로비가 성공해 김 전 회장 측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있다. 실제로 김 전 회장 측은 지난 1월 상조회를 320억원에 인수했고, 이후 900억여원에 달하는 회원 예치금을 인출하려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상조회 인수 두달 만인 지난 3월 보람상조에 380억원에 재매각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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