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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몽테뉴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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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맞서며·내 맘대로 고전 읽기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몽테뉴 여행기 =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이채영 옮김.

16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인 몽테뉴가 쓴 유럽 여행 에세이의 국내 최초 완역본이다.

저자가 '수상록' 초고 집필을 마치고 1580년 6월 22일 보르도 근교의 몽테뉴 성에서 출발해 파리와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일대를 지나 이듬해 11월 30일 다시 성으로 돌아오기까지 1년 5개월 8일의 기록이다.

그는 보르도 고등법원 법관직을 사직한 뒤 신장결석을 치료하고 견문을 넓히기 위해 먼 여행길에 오른다. 각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온천을 찾아다니면서, 지나는 마을과 도시의 역사와 건축·풍속·자연에 대해 글로 적었다.

출간을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니기에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인간 몽테뉴의 사적이고 친근한 모습이 담겼다. 타인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여행하며 보고 듣고 경험하고 느낀 것을 꾸밈없이 써 내려갔다.

책에는 기존 역사서에서 보기 어려운 16세기 유럽 현지의 풍속과 현지 사람들의 생활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필로소픽. 520쪽. 2만6천원.

연합뉴스


▲ 고전에 맞서며 = 메리 비어드 지음. 강혜정 옮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인 고전학자 메리 비어드는 영미권에서 출간된 고대 그리스 로마 관련 도서 가운데 31가지 주제에 맞는 책을 뽑아 고대 세계로의 여행을 안내한다.

저자는 크레타섬의 크노소스에 있는 선사시대 궁전부터 프랑스인의 조상인 골족의 전사 아스테릭스와 친구들이 로마 제국에 맞서 싸우는 갈리아 지방에 있는 가상의 작은 마을까지 살핀다.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둘러싼 번역 논쟁도 소개한다. 미국의 역사학자 도널드 케이건의 '투키디데스: 역사의 재발명'을 서평하면서, 투키디데스의 문체가 난해한 이유를 찾는다.

책은 수백 년 동안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온 사람들, 그리스인과 로마인의 말을 전하고 인용하며 재창조 작업을 해온 사람들에 주목한다.

글항아리. 648쪽. 2만9천원.

연합뉴스


▲ 내 맘대로 고전 읽기 = 최봉수 지음.

방대한 분량과 복잡한 내용 때문에 제대로 읽지 못했던 13권의 동·서양 고전을 저자가 나름의 해석과 상상을 통해 쉽게 풀어냈다.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기회도 제공한다.

다수의 베스트셀러 편집자인 저자는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등 16만쪽에 달하는 고전을 300쪽에 담아냈다.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인간의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위대한 콘텐츠의 화수분이라고 설명한다. '일본서기'가 허구·왜곡으로 평가절하됐지만, 이 안에서 한반도 고대사의 조각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가디언. 304쪽. 1만6천원.

연합뉴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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