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0일 밤 관저에서 취재진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로 회담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도쿄|교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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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일(현지시간) 첫 전화통화를 했다. 스가 총리는 취임 나흘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하면서 정상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9시 35분쯤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전화회담을 했다. 스가 총리는 통화를 마친 뒤 관저에서 직접 취재진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미·일 동맹 강화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문제, 코로나19 대응 등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미일 동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면서 자신 또한 “미일 동맹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기반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24시간 언제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가 이날 오후 10시 9분쯤 취재진을 만난 점으로 미루어 전화회담은 짧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스가 총리와의 통화에서 취임을 축하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비전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미일 동맹의 강화, 세계경제 강화를 위한 양국간의 협력에 대해서도 의논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에 앞서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7시 54분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도 전화회담을 했다. 지병을 이유로 사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후임으로 지난 16일 취임한 스가 총리가 다른 나라 정상과 회담한 것은 스콧 총리가 첫 번째다.
스가 총리는 자민당 총재 경선 과정에서 외교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계속 받았다. 그러나 그는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회담 37차례 가운데 한 번을 빼고는 모두 동석했고, 러시아·중국·한국에 관한 중요사항을 결정할 때 전부 보고를 받아 왔다며 자신이 외교에 능숙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반박한 바 있다.
스가 총리가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 언제 통화를 할 지도 관심이다. 스가 총리는 지난 16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가까운 이웃 나라와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했지만 한국에 대해선 의도적으로 언급을 피하는 듯 보였다.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스가 총리는) 중국과 달리 한국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이라며 한·일 관계 냉각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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