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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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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공학교실] 긴급때 경고음·통화땐 사운드커튼…자율주행차 음향 시스템도 `스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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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래 자동차 기술이라 하면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자율주행차나 전기차(EV),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친환경차가 우선 떠오른다. 하지만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에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첨단 기술이 가득 숨어 있다. 이 중 하나가 바로 사운드 기술이다. 음향 시스템은 사실 아날로그 감성이 강한 기술이라 미래차에 적용된다면 막상 어떤 기술이 필요하고 어떻게 구현할지 예상이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미래차는 파워트레인과 자율주행 시스템뿐 아니라 사운드 시스템도 한층 발전한다. 현재보다 출력이 증가하고 채널은 20개 이상으로 늘어나며 더 세밀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탑승자에게 제공한다.

미래차 사운드 시스템은 '스마트화'가 특징이다. 완전 자율주행이 되면 운전자와 승객의 구분은 사라지고 모두가 승객이 돼 각자 새로운 이동경험을 하게 된다. 어느 누구도 전방주시에 집중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미래차의 사운드 시스템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경고음을 내야 한다. 응급 상황이 감지되면 진동까지 포함해 승객에게 충분히 강력한 경고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안전 외에도 스마트 사운드 시스템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자율주행차에서 차량 내 공간은 다양하게 정의된다. 극장이 될 수도 있고 회의실로 바뀌기도 한다. 사운드 시스템은 이에 맞춰 영화를 볼 때는 3차원(3D) 서라운드 음향을 지원할 것이다. 영상회의나 통화 중에는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도록 주변 잡음을 완전히 제거하는 '사운드 커튼' 기술이 사용된다. 이 음향 커튼은 좌석별로 서로 말소리가 들리지 않게 할 수도 있고 차량 외부 잡음만 완전히 차단할 수도 있다.

사운드 커튼은 이미 양산 차량에 적용된 노면 소음 제거(로드 노이즈 제거) 기술의 발전형태다. 더 발전하면 차량 내 특정 탑승자에게만 소리가 들리도록 하는 초지향성 사운드 기술도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전자에는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이 들리지만 나머지 승객은 각자 재생하는 음원을 듣는 것이다.

미래차 사운드 기술은 차량 내부와 외부가 소통하는 시스템으로도 발전이 기대된다.

이처럼 미래차 사운드 시스템은 진보한 기술을 기반으로 음질은 하이엔드급으로 올리고, 기능은 스마트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 커넥티비티·음향섹터 연구진은 기술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R&D)에 몰두하는 중이다.

이미 연구진은 음악 장르에 맞게 차량 조명을 바꾸고 듣고 싶은 대로 스피커 방향을 자유자재로 제어하는 블루밍 스피커, 가변형 스피커 등을 개발했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는 소음 제어 기술과 가상엔진 사운드 제어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최준배 현대모비스 커넥티비티·음향섹터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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