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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천사의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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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들의 반란·푸른 왕관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천사의 탄식 = '움직이고 숨 쉬는 것만이 사는 게 아니다/ 나이 들수록 놀랍게 너그러운 날들 많아지고/ 쉬어갈 나무 그늘이 한 아름씩 늘어난다/ 나무의 손가락이 심장의 중심을 위로해준다' (시 '아침 산책' 일부)

올해로 시력(詩歷) 60주년을 맞은 마종기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제23회 대산문학상을 받은 '마흔두 개의 초록' 이후 5년 만에 낸 시집이기도 하다.

1966년 미국에 이민 가 오하이오주 털리도에서 방사선과 의사로 근무해온 그는 고국과 모국어를 향한 향수를 시 쓰기로 달래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는 고독과 쓸쓸함, 그리움의 정서가 가득하다. 그러면서도 일상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시선이 남다르다.

193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마종기는 연세대 의대와 서울대 대학원을 나왔다. 1959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해 다수 시집을 냈다. 한국문학작가상, 편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문학상, 박두진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받았다.

문학과지성. 149쪽. 9천원.

연합뉴스



▲ 토끼들의 반란 = 칠레 독재 정권에 저항한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이 쓴 유일한 우화 작품이다.

토끼들이 사는 왕국을 지배하게 된 늑대왕이 모든 토끼를 몰아내고 '토끼'라는 단어조차 삭제한다. 그러나 소문을 퍼뜨리는 새들 탓에 통제가 어려워진다.

토끼들이 사라졌다는 증거를 백성에 제시해야 하는 늑대왕은 원숭이 사진사에게 사진을 찍어 토끼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리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사진에는 자꾸 토끼의 모습이 포착된다.

우화는 아무리 강력한 권력을 독점한 정권이라도 영원히 국민을 속이고 진실을 조작하면서 자유를 억압할 수 없다는 교훈을 준다. 출판사는 특히 청소년 유권자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추천했다.

김목인이 옮기고, 안경미가 삽화를 그렸다.

창비. 80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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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왕관 = 나남출판이 문인들의 첫 번째 시집만 출간하는 브랜드로 출범한 '새숲'의 첫 시집이다.

45년간 소설가로 활동한 김상렬 작가가 처음 내놓은 시집이기도 하다.

코로나 팬데믹에 자신도 모르게 문학의 출발점인 시의 세계로 돌아갔다고 작가는 고백한다.

생명의 본질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 47편을 모았다.

새숲. 140쪽. 1만2천원.

연합뉴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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