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이후 공식 협상 중단 속 물밑 접촉 유지 시사
미, 대선 앞두고 잇단 유화 메시지로 ‘상황 관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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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은 15일(현지시간) 북한 문제와 관련해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한국·일본 등 동맹국뿐 아니라 북한과도 노력하고 있는 것이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이후 공식 협상은 중단된 상태지만 대화 재개를 위한 물밑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미국은 최근 주요 당국자들이 북한과의 협상 재개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주최 화상 대담에서 “북한과 관련해 우리는 추가 진전을 이룰 수 있고, 김(정은) 위원장이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란 희망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나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국무장관으로서 북한이나 베네수엘라와 관련해 낙심했거나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게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공개적으로는 조용했지만 여전히 많은 일들이 진행 중”이라면서 “우리 스스로, 그 지역의 우리 동맹인 일본, 한국과 진행 중인 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북한과도 시간이 지나면서 기회가 있을 수 있음을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과의 물밑 접촉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해 10월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 이후 공식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등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북한 주민을 위한 최선의 일이 완전한 비핵화를 하는 것이고 이를 김 위원장에게 확신시키기 위해 언젠가 다시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1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한반도에서 지속적 평화의 길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강조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도 전날 전화 기자회견에서 북측에 진지한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북한을 향해 대화와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미 고위 당국자들의 잇단 발언은 11월 대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대선 직전 미국과 북한이 모종의 ‘깜짝쇼’를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북한이 호전적 언행에 나서지 않도록 미국이 상황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7일 “우리가 (대선에서) 이기면 북한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재개 의사를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기다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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