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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시인의 첫 시집 “새”, 부활의 날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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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993년 세상을 떠난 故 천상병 시인의 첫 시집인 “새”가 30년 만에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을까.

(주)포웍스컴퍼니(대표: 백경민) 출판 브랜드인 ‘시월의책’에서 시인 탄생 90 주년을 맞아 첫 시집인 “새”를 초판 형태의 1천부 한정판으로 복간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시월의책’에서는 시인의 유족과 저작물 관리를 하고 있는 ‘사이저작권에이전시’로부터 동의와 협조를 받았으며, 출판 비용 확보와 ‘새’ 복간을 널리 알리기 위해 현재 소셜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에서 9월 29일까지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새’는 1971년에 조광출판사에서 발행되었으나 절판이 되었고, 1993년 도서출판 답게에서 번각본으로 발행되었으나 역시 절판된 상태이다. ‘시월의책’에서는 도서출판 답게를 통해 책을 제작하기로 하였다.

‘새’는 시인이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고시집으로 발간된 특별한 사연이 있다. 1970년에 시인이 실종되자 이를 사망으로 생각한 지인들이 1971년 첫 시집이자 유고시집으로 출간한 것인데, 그 후 시인이 서울시립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새’는 대표작인 ‘귀천’과 ‘새’, ‘편지’, ‘소릉조’, ‘나의 가난은’ 등의 주요 작품이 수록되어 있어 문학사적으로 중요하며, 도서 전체가 초판과 동일한 형태로 제작되어 소장의 의미 또한 크다고 할 수 있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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