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중단 연장된 노래방은 반발
대전시 유흥주점 영업 완화 논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조정 된 오늘(14일)부터 식당 등에 대한 영업제한이 해제된다. 휴일인 13일 오전 서울 종로의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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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키로 한 것에 대해 자영업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당장 생계가 위태로운 이들은 ‘급한 불부터 끄자’며 반겼지만, 다른 한편에선 섣부른 완화 조치가 더 큰 화를 부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13일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 조정하면서 2주간 매출이 급감했던 상인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빙수점의 운영자는 “2.5단계 이후 매출이 반토막 나 임대료 등 걱정에 잠을 못 잤다”며 “하루 빨리 정상 영업을 하고 싶었는데 다행”이라고 했다. 필라테스 강사 황모(29)씨도 “2주간 백수처럼 지냈다”며 “월급이 깎이고 정상 운영 재개 시점을 예측할 수 없어 불안했는데 앞으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수업하겠다”고 말했다.
운영 중단이 2주 더 연장된 유흥주점, 노래방 등 11개 고위험 시설 업종은 크게 반발했다. 노래방 업주 김모(61)씨는 “한 달쯤 영업을 못해 정말 한계 상황”이라며 “도대체 고위험 시설 기준이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달 19일부터 노래방을 열지 못해 최저시급을 받으며 김밥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에 일시적인 거리두기 완화가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력한 방역 조치로 ‘완화 후 확산’이 반복되는 고리를 끊어내자는 것이다. 섣불리 거리두기를 풀었다가 확진자가 다시 늘면 그 고통이 자영업자들한테 고스란히 되돌아온다는 이유에서다.
한 프랜차이즈 카페점주 전모씨는 “확진자가 11일째 여전히 100명대인데, 차라리 거리두기 3단계로 확산세를 바짝 조였다가 영업을 재개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부의 지침은 뚜렷한 철학도, 기준도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헬스장을 운영하는 김모(32)씨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정말 잡고 싶은 건지 (정부에) 묻고 싶다”며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정책을 왔다갔다하면서 자영업자들만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지자체는 중앙정부보다 거리두기를 더욱 완화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14일부터 노래방·유흥주점·뷔페 등 업장에 대해 새벽 1시까지 영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는 “대전은 예전보다 환자가 많이 나오는데 이래도 되나”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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