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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 "5G시대, 웹드라마도 VR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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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LG유플러스가 제작하는 3D VR 웹드라마 `리필` 촬영 현장. 드라마 세트장과 비슷해 보이지만 카메라와 촬영 기법, 배우들 동선 등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사진 제공 =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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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신 이어가겠습니다."

지난 7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한 스튜디오에서는 웹드라마(디지털드라마) '리필' 촬영이 한창이었다. 보통 촬영장과 비슷했지만 일반 카메라보다 렌즈가 많은 가상현실(VR) 카메라 앞에 선 배우들은 미리 정해진 동선에 따라 움직이면서 연기를 펼쳤다. 이렇게 촬영된 영상은 후반 작업을 거쳐 8K VR 화질의 3D 영상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김선민 LG유플러스 VR콘텐츠팀 책임은 "시청자들은 풀 HD 영상이 익숙한데, 현재 4K VR 콘텐츠는 해상도가 HD급에 불과하다. 8K VR로 촬영해 더 뛰어난 화질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VR 드라마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필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이찬형과 전혜연은 "평소 드라마를 찍을 때는 같은 장면을 바스트, 클로즈업 등으로 나누어 찍는데 VR 촬영은 원테이크로 전신을 찍는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표현을 더욱 크게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시청할 때 VR로 보면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드라마를 VR로 촬영하는 사례는 드물다. 여러 신과 다양한 구도가 필요한 장르인데, VR는 촬영 비용이 비싸고 컷이 많을수록 촬영시간이 기하급수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리필'은 제작사 플레이리스트가 기획하고, LG유플러스와 벤타VR가 기술·연출 지원을 맡았다. 플레이리스트는 '에이틴' '연애플레이리스트' 등 인기 지식재산권(IP)으로 지난해 누적 조회 20억뷰를 달성한 회사다. LG유플러스는 10·20대에게 인기가 높은 웹드라마를 통해 VR 콘텐츠 질을 높이고 대중화까지 노린다. 기존에 LG 유플러스가 제작했던 'VR 스타데이트' 등은 10분당 15~20컷을 쓰는데, 리필은 10분 기준 평균 40컷 이상을 쓰면서 VR 맛을 살리고 있다.

제작비를 절감하면서 영상 질을 유지하려면 프리 프로덕션 작업이 중요하다. LG유플러스는 벤타VR와 함께 VR 카메라 배치도를 만들어 해법을 찾았다. 구도를 옮겨 재촬영하는 데 몇 시간이 지체되는 VR 카메라 위치 세팅과 그에 따른 배우 동선을 사전에 부감도로 구성하고 미리 테스트하는 방식이다. 오랜 기간 VR 촬영으로 호흡을 맞춰온 제작진을 꾸린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촬영 현장을 맡은 박규택 감독은 "일반 2D 촬영처럼 보이는 앵글만 잡는 것이 아니라 인물과 떨어진 거리, 컷 전환 속도에도 변화를 줘 어지러운 느낌을 줄였다"며 "VR로 볼 때 2D보다 더욱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면 VR 시장 정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자도 충분히 고려했다. 3D VR는 왼쪽·오른쪽 눈 영상을 별도 준비하고, 이를 통해 영상의 입체감과 볼륨감을 극대화했다. 배우가 화면을 향해 손을 뻗거나 계단에서 내려오는 등 행동을 할 때 더욱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윤두진 벤타VR 책임PD는 "화각이 넓기 때문에 카메라를 돌리지 않고도 독특한 연출을 할 수 있다"며 "다른 인물이 등장하거나 소리가 나면 시청자가 직접 고개를 돌려 느낄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리필은 내년 초 네이버TV와 유튜브, 유플러스VR 등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유튜브에서는 일반 영상으로 보거나 VR 모드로 전환해 시청할 수도 있다. 김 책임은 "LG유플러스에서 제공하는 VR 콘텐츠 2000여 편 중 75%는 3D VR다. 타 서비스 3D VR 비중이 10%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수치"라며 "5G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VR가 5G 시대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파주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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