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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카드론 이용 4조···8월에 최고치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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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코로나 절정 3월 4.3조이후 최고치…"리스크 관리 신경써야"]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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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카드론(장기카드결제) 이용금액이 4조원에 육박했다. 코로나19(COVID-19) 1차 확산기 당시인 3월 4조3000억원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19 2차 유행이 시작된 8월 카드론 이용액은 3월 수치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성이 막힌 소상공인들의 급전 구하기와 주식 투자 열풍 지속에 따른 대출 수요 증가가 맞물려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7월 카드론 이용액은 3조9891억원으로 전달보다 476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이용액은 신규로 카드사가 고객에게 빌려준 금액을 의미한다. 코로나19 확산이 1차 절정이었던 지난 3월 4조3242억원까지 증가했던 카드론 이용액은 4월과 5월 각각 3조5000억원대의 증가폭을 유지하다 6월 3조9415억원으로 늘었다.

긴급재난지원금(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직접 지원과 소상공인 대상 초저금리 대출 등으로 7월엔 가계는 물론이고 자영업자들의 유동성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규제 풍선효과와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열풍 등으로 급전을 필요로 하는 대출 수요가 증가, 카드론 이용액이 상승곡선을 그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카드론 이용액은 증가했지만 카드 대출 연체율은 안정세를 회복했고 카드론 잔액은 오히려 줄었다. 카드론 잔액은 신규 대출을 포함한 누적된 카드론 대출 금액이다. 월 카드론 이용액이 늘었는데 잔액이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카드업계 의견이다. 5월 29조9000억원대였던 카드론 잔액은 6월 29조7000억원대로 내려갔다. 7월에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수요 확대 흐름은 8월에도 계속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7월과 달라진 건 가계·자영업자의 유동성이 급격히 냉각됐다는 점이다. 재난지원금 효과가 거의 끝난데다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살아나던 소비가 급격히 위축돼서다. 한국경제개발원(KDI)에 따르면,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기 사행된 8월19일부터 8월30일까지의 신용카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1%가 감소했다.

고객들에게 적용되는 카드론 금리는 내려가고 있다. 6월 7개 전업카드사 평균 14.05%였던 카드론 금리는 7월 13.63로 낮아졌다. 카드사들은 최근 레버리지 배율 상향(6배→8배)을 앞두고 활발한 대출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12년 만에 마이너스 카드까지 등장한 상황이라 카드론 이용은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8월 카드론 이용액이 2019년 이후 최고치였던 지난 3월 수치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이익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대출 수요가 증가하자 카드사들이 ‘물 들어온 김에 노를 젓고 있다’”며 “내년 2월까지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이어지는 등 부실 요인이 많아 리스크 관리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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