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은 숨진 흑인 남성 대니얼 프루드의 유가족이 사건 당일 촬영된 경찰의 보디캠 영상을 이날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3월 23일 새벽 3시께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나체 상태로 체포된 프루드가 길거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현지 외신들은 그가 계속 침을 뱉으며 총을 달라고 요구하자 경찰들이 '스핏후드(spit hood)' 복면을 씌웠고, 프루드가 "날 죽이려고 한다"며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스핏후드는 체포자의 침 등이 경찰에게 닿지 않도록 고안된 복면이다.
현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프루드는 같은 달 30일 결국 질식사했으며, 당시 의료진 소견은 '신체적 제지로 인한 질식 합병증'이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그는 로체스터에 사는 형의 집을 방문했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과거 두 형제와 어머니를 잃은 프루드가 자살 충동을 느끼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프루드 유가족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전화한 것이지, 린치를 당하게 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형 조는 "경찰이 내 동생을 쓰레기 다루듯 내다 버렸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러블리 워런 뉴욕주 로체스터 시장은 해당 사고와 관련된 경찰관 7명을 정직 처분했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블레이크 피격 사건이 발생했던 위스콘신주를 방문해 가족을 위로했다. 블레이크는 지난달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백인 경찰에게 7차례 총격을 당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바이든 후보는 블레이크와 15분간 직접 통화를 나눴다고 전하며 "(그가) 어떤 것도 본인을 굴복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알렸다. 블레이크 가족을 만난 뒤에는 "넘치는 회복 의지와 낙관주의를 느꼈다"는 소감을 전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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