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 및 계좌 개설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는 2만4000원. 공모주식수는 1600만주, 총 3840억원 규모다. 2020.9.1/뉴스1 |
"생각보다 재밌네요. 공모주 투자 또 할 것 같아요."
카카오게임즈로 처음 공모주 투자를 경험한 40대 프리랜서 A씨는 "마치 프로야구 중계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시간으로 청약 경쟁률이 집계되고 쏟아지는 뉴스를 읽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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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 번의 공모 시장 파티가 있다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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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는 SK바이오팜에 이은 대박 공모주로 관심을 받았다. 특히 매력적인 공모가로 시장에 나오자 "(수익률을) 무조건 먹는다"는 기대가 높았다.
공모 시장 참여자 사이에선 "올해 딱 두 번의 공모 시장 파티가 있다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라는 평가도 나왔다.
개인투자자는 화답했다. SK바이오팜을 훌쩍 넘는 여러 신기록을 쌓았다. 공모 시장 축제를 '동학개미' 모두가 즐겼다.
2일 오후 1시30분 기준 카카오게임즈 상장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서 나란히 청약 경쟁률 1000대 1을 훌쩍 넘겼다.
이미 SK바이오팜의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 역대 최대 증거금(30조9899억원)을 넘었다.
남은 시간을 고려하면 경쟁률이 얼마나 높아질지, 또 청약 증거금은 얼마나 몰리지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동학개미의 활발한 청약 참여로 국내 IPO 시장 새 역사를 쓰게 됐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보다 매력적인 공모주라고 장담하기 어려웠는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투자자의 선택을 받았다"며 "무엇보다 최근 주식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매력적인 공모가격 등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 및 계좌 개설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9.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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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상장 카카오게임즈, 따상으로 화답할까…다음 공모주 투자는 더욱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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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축제를 즐긴 덕분에 각 개인이 받을 공모주 물량은 많지 않다.
40대 직장인 B씨는 "얼마 되지 않지만 예금으로 보유한 돈 전부를 카카오게임즈에 넣었다"며 "몇 주나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1~2주 받더라도 괜찮다"며 "앞으로 또 좋은 공모주가 나온다면 투자를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는 10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할 카카오게임즈의 향후 주가 흐름도 주목된다.
공모 과정에서 폭발적인 투자 수요를 이끌어낸 만큼 '따상'(상장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를 뜻하는 은어)으로 동학개미를 웃게 할지 흥미롭다.
일각에선 과열 우려도 나온다.
공모주가 100% 수익을 내는 주식이 아니고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투자 상품인 만큼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카카오게임즈에 몰린 수십조원의 돈이 어디로 흘러갈지도 관심이 크다.
특히 카카오게임즈 이후 공모주 투자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여러 특례 상장 기업의 공모가 예정돼 있는데, 밸류에이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편이다.
최근 공모 시장 유동성과 높은 투자 수요를 등에 업고 적자 기업이 수천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산정한 경우가 많아 투자 결정에 앞서 꼼꼼한 분석이 필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이름값과 기대감, 매력적인 공모가, 동학개미의 유동성이 어우러지며 국내 IPO 시장의 새 역사를 썼다"며 "빚을 내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나선 투자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공모주가 무조건 안전한 투자 대상은 아니라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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