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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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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 2분기 경제성장률 -3.2%… 외환위기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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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민소득 통계 발표

속보치 -3.3% 보다는 0.1%P ↑

수출 16% ↓… 56년 6개월래 최악

민간소비, 지원금덕 1.5% 증가

명목 국민총소득도 1.2% 줄어

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으로 22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되자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대 유지도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3만달러 사수는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3.2%로 나타났다.

한은이 1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1분기보다 1.2% 줄었다.

명목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물가가 반영된 명목 GDP에 내국인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더하고, 국내에서 생산활동에 참여한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을 빼서 계산한다.

배당을 중심으로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면서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보다 감소폭이 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해 1인당 명목 국민소득은 3743만원으로 달러 기준 3만2115달러였다. 2017년 처음 3만달러를 돌파한 뒤 3년 연속 3만달러대를 유지했지만 전년(3만3564달러) 대비 후퇴한 수치였다.

여기에 올해 경제 역성장이 유력해지자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대 유지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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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9122달러를 기록해 2만달러 돌파(2006년) 3년 만에 1만달러대로 후퇴한 경험이 있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1인당 국민소득 관련 질문에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실질 GDP성장률을 -1.3%로 전망했다.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눈 값)는 올해 상반기 평균 0.3%를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했을 때 올해 원·달러 환율이 현재 수준(1∼8월 평균 1203.6원)을 이어간다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대는 지킬 수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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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또 코로나19 타격이 더 커져 명목 GDP 성장률이 -2%에 이르는 비관적인 가정을 하더라도 남은 9∼12월 환율이 달러당 1255.6원 이하에서 머문다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대로 내려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하지만 변수는 남아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해 경제성장률이 더 큰 폭으로 추락하거나,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경우다. 박 부장은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세계 경제가 더 어려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러 가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잠정치)이 전분기 대비 3.2%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 -3.3%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2.7% 역성장했다. 속보치(-2.9%)보다 0.2%포인트 높다. 분기별 성장률로는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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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수출이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수요 위축에 직격탄을 맞아 16.1% 급감한 영향이다. 수출 성적표는 1963년 4분기(-24%) 이후 56년 6개월래 최악을 기록했다.

다만 민간소비는 긴급재난지원금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내구재(승용차·가전제품 등) 중심으로 1.5% 늘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 확대와 함께 1.1%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역시 역성장했지만, 교역조건 개선 덕에 감소 폭(-1.9%)은 실질 GDP 성장률(-3.2%)보다 작았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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