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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통합당 서울시장 후보? 전혀 검토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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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 "최근에 우리 당에 있다가 그쪽으로 간 분들과 한 번 식사한 적 있다. 그것 뿐이다. 전혀 정치 이야기 안했다"

세계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3월1일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진료를 마친 뒤 비상대책본부 건물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1일 내년 보궐선거에서 미래통합당 서울시장 후보로 자신이 거론되는 데 대해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통합당 인사들과 만찬 회동에 대해 "최근에 우리 당에 있다가 그쪽으로 간 분들과 한 번 식사한 적 있다. 그것뿐이다. 전혀 정치 이야기 안 했다"고 했다.

이날 통합당은 새 당명을 공개하는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새 당명으로 '국민의 힘'이 거론되고 있는데, 국민의당과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 안 대표는 "다른 당 이름에 대해 내가 의견을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 언뜻 듣기로는 유사 당명 같지는 않다. 선관위에서 판단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유사 당명이 합당을 염두에 둔 거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런 논리라면 다른 모든 '국민'이 들어간 당도 합당해야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한편 통합당의 새로운 당명으로 잠정 결정된 '국민의힘'은 대국민 공모에서 가장 많이 제안된 '국민'이란 단어와 제안 이유 중 '힘'을 조합해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민 통합당 홍보본부장은 31일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민의힘'을 당명 후보안으로 선정한 이유와 작명 과정 등을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만 7000여건의 당명 공모 사례 중 5분의 1은 '국민'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공모작이었고, 상당수의 제안 이유에 '힘'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에 주목했다고 한다.

김 홍보본부장은 "당 내부에서 예상했던 단어의 우선순위는 한국, 자유, 공화 같은 단어였는데 10일간의 공모를 통해 국민이 당 내부에서 생각하는 기능, 정치 철학보다는 훨씬 확장된 개념에 기대감을 갖는 것을 느꼈다"며 "그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준 국민의 열정, 갈급함을 담아 작명했다"고 말했다.

김 홍보본부장은 또 "우리 당이 가진 고유 자산인 자유·보수·한국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탈이념적 정당으로 확장해 나갔으면 하는 국민의 염원이 있어 국민의힘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특히 '국민'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국민이라는 단어 자체는 어느 진영이나 이념에 속한 것이 아니다"며 "국민은 이념과 진영은 떠나 있고, 국민 그 자체는 헌법 정신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열린 의총에서 반대 의견이 나온 것에 대해 김 대변인은 "당명 후보가 나오면 항상 낯선 것에 대한 생경함이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힘의 원천인 변화·혁신·국민을 인지하는 것이라면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통합당은 필요하다면 이날 오후 늦게 또는 9월 1일 상임전국위원회 직전에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다시 밟을 예정이다.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유사하다는 지적,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고려한 포석이라는 지적에 대해서 김 홍보본부장은 "유사성이나 차별성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이름에 걸맞게 새롭고, 건강하고, 합리적인 활동으로 (국민의당과) 건강하게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자신이 설립한 시민단체와 동일한 이름이라며 통합당을 비판한 데 대해서 김 홍보본부장은 "평소 자유로운 생각을 하는 분이라 귀담아들을 말은 아니다"며 "국민의힘은 2011년 한번 사용된 적이 있고 정치권에서 여러 번 사용된 언어다. 우리 당이 쇄신하고, 변화의 물결을 만들기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선택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통합당은 1일 상임전국위원회, 2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국민의힘'이 정식으로 결정된다면 2주간 작업을 통해 당의 심볼과 상징색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르면 9월 둘째 또는 셋째 주에 당사 현판식 등의 행사와 함께 심볼과 상징색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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