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재난지원금 30만원 100번' 발언을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홍 부총리는 31일 국회 예결특위 전체회의에서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 지사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임 의원은 홍 부총리에게 "최근 이재명 도지사께서는 전 국민에게 30만원씩 50번, 100번을 줘도 재정건전성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이 지사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저도 언론 보도를 통해 봤지만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답했다.
임 의원이 재차 "철없는 이야기죠"라고 묻자 홍 부총리는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자칫 잘못하면 국민한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비록 국회 질의 도중에 나온 답변이지만 이 지사 주장을 '철없는 이야기'라고 지칭하는 것에 망설임 없이 동의를 표한 것이다.
홍 부총리와 기재부는 앞서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면 '선별 지급'해야 한다는 견해를 지속적으로 밝혔다. 반면 이 지사는 전 국민 지급은 물론 나아가 국민 1인당 최소 100만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와 대선 후보 선호도 1~2위를 다투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홍 부총리와 마찬가지로 선별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무총리 시절 홍 부총리를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발탁했으며 여전히 강한 신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답변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추가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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