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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 덕본 증권사, 소송비로 번 돈 다 날릴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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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반등하며 증권사가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힘들게 번 돈을 고스란히 소송전에 쓸 우울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후문이다. 올해 상반기 주요 증권사가 피고로 연루된 소송 건수는 145건, 소송 금액은 4조1735억원에 달하며 3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송 건수별로 한국투자증권이 39건으로 가장 많다. 미래에셋대우(28건), NH투자증권(17건), 유안타증권(14건), 신한금융투자(12건)가 뒤를 이었고,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도 10건의 소송이 걸려있다.

소송 금액이 가장 큰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진행 중인 금액만 1조8000억원이 넘는다. 유안타증권(1조7046억원), NH투자증권(2379억원), 한화투자증권(1304억원), 한국투자증권(827억원), 메리츠증권(240억원) 순으로 피소금액이 높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대비 소송금액이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중국 안방보험이 약 7조원 규모의 미국 호텔 매매계약을 이행하라며 제기한 소송 탓에 금액이 커졌다. 만에 하나 소송에서 패하면 상반기 미래에셋대우가 벌어들인 돈의 6배 가까이를 토해내야할 판이다.

NH투자증권도 소송가액이 순이익을 넘어섰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기 펀드 판매 관련 소송가액이 아직 반영되지 않거나 소송이 준비 중인 상황이라 피소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순이익 대비 피소금액이 높은 편이다. KB증권은 호주 임대사업 관련 사모펀드인 'JB 호주 NDIS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부당 권유 등으로 피소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나 소송가액이 급증했다. 동학개미의 힘으로 이익 잔치를 벌였던 증권사들이 이래저래 소송으로 피곤한 나날을 보낸 중이다.

[명순영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4호 (2020.09.02~09.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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