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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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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언택트 시대 ‘걷기 운동’ 좋지만 ‘발목 염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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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중앙일보

김태용 연세대사랑병원 족부센터 과장




‘걷기’가 비대면(언택트·Untact) 시대의 대안 운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체중 감량 효과가 있고 집 안에 갇혀 지내며 쌓인 답답함도 해소할 수 있어서다. 물론 무리는 금물이다. 순간적인 방심이 발목 부상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본원에 내원한 이모(34·여)씨가 그렇다. 다이어트를 위해 매일 한 시간씩 인근 공원을 걷던 이씨는 순간적인 실수로 발을 잘못 디뎌 발목을 삐끗했다. 당시에는 통증이 크지 않고 이상이 없어 파스나 찜질로 치료를 대체했다고 했다. 문제는 그 부상 이후 발목이 불안정하게 느껴지고 발목을 자주 삐었다는 점이다. 여러 날이 지나도 발목 부기가 가라앉지 않고 통증이 심해져 걷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자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만성 발목 염좌’였다.

대표적 스포츠 손상인 ‘발목 염좌’는 발목을 접질리는 증상이다. 발목 염좌는 흔히 발목을 삐었다는 말로 통용되는데, 의학적으로는 발목 바깥쪽에 있는 3개의 인대 가운데 부분적으로 파열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발목 인대가 손상·파열되면 관절 움직임이 비정상적이고 불안정하게 되는데, 이러면 발목을 자주 삐는 ‘만성 발목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발목 연골을 손상해 장기적으로 ‘발목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발목을 접질린 후 여러 날이 지나도 부종이나 통증 면에서 나아지는 것이 없다면 즉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인대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라면 수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제 기능을 못 하는 외측 인대를 재건하는 방법이 있고, 관절 내시경을 통해 발목 안에 발생한 연골 손상이나 연부 조직이 끼는 것을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일차적으로 시행하는 외측인대재건술은 다른 인대를 이식해 수술하지 않고 자신의 발목 주변의 연부 조직을 이용해 수술한다. 최소 절개 방식으로 수술 시간도 비교적 짧으며 수술 후 약 3개월 전후로 스포츠 활동도 가능하다. 관절 내시경 치료 또한 최소 절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절개로 인한 합병증이 적어 안전하다.

무엇보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통해 발목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 발목 주변 근육을 유연하게 만들어 놓는다면 운동 중 발목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김태용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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