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92의 전면과 후면 모습. 장주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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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6일 출시한 Q92는 ‘가성비폰’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모델임에도 49만94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성능은 준프리미엄급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의 중상급 칩인 스냅드래곤 765G가 사용됐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LG전자의 의지가 담긴 제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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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외관…카툭튀도 거의 없어
처음 제품을 접할 때 드는 느낌은 ‘깔끔하다’였다. 6.67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은 널찍하게 느껴지고, 펀치홀 디스플레이 전면 카메라가 적용됐다. 무게도 193g으로 과하지 않다. 기존 LG폰과 비슷하게 좌측 상단에는 음량 조절 버튼과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이, 우측 상단에는 전원 버튼이 자리 잡고 있었다. 전원 버튼은 지문 인식 기능이 포함돼 있다. 오른손으로 폰을 잡을 경우 엄지손가락이 자연스럽게 전원 버튼 부위에 올라가 사용하기 편했다. 화면 지문 인식 방식을 더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아쉬울 것 같다.
측면은 유광 금속느낌으로 코팅됐다. 후면 4개 카메라 중 일반과 초광곽 렌즈 부위만 1mm 정도 돌출돼 '카툭튀' 느낌은 적었다. 우측 상단에 있는 전원 버튼을 통해 지문인식도 가능하다. 장주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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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과 후면 디자인은 깔끔하지만,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돼 고급스러운 느낌은 덜하다. 글래스 소재를 사용하는 프리미엄 제품과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이 가격대라면 어쩔 수 없는 원가절감으로 이해된다. 후면 카메라는 일반(4800만)ㆍ초광각(800만)ㆍ심도(500만)ㆍ접사(200만) 등 4개가 달려있는데 일반과 초광각만 1mm 정도 돌출돼 있다. 카메라 모듈 부위 전체가 2~3mm씩 튀어나오는 요즘 ‘카툭튀’ 제품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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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의 탈을 쓴 프리미엄 폰?
Q92를 만져보고 사용해 볼수록 LG벨벳과 비교를 하게 됐다. LG벨벳은 지난 5월 Q92보다 거의 2배 가격(89만9800원)에 나온 제품이다. 하지만 스펙이나 기능면에서 Q92가 크게 뒤지지 않는다. 우선 AP만 봐도 LG벨벳에 사용된 스냅드래곤 765를 게이밍 기능에 맞게 개선한 스냅드래곤 765G가 사용됐다. 카메라는 LG벨벳 카메라와 동일한 3개의 카메라에 200만 화소 접사 카메라가 추가됐다. 타임랩스, ASMR 레코딩 등 LG전자가 프리미엄폰에 담는 소프트웨어 역시 그대로 탑재됐다.
Q92는 보급형 기종임에도 젤리케이스와 화면 보호필름이 패키지에 포함됐다. 장주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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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다운 아쉬움도 분명히 존재한다. 미국 국방부 군사표준구격 ‘밀리터리 스펙’을 통과한 내구성을 갖췄다지만 방수 기능은 빠져 있다. 젤리 케이스와 보호필름이 패키지에 포함된 점은 좋았지만 품질이 뛰어나다고 말하긴 어려웠다. 젤리 케이스를 끼워도 돌출된 카메라 렌즈 부위는 그대로 노출돼 파손 우려가 있다. 보호필름의 경우 기포 없이 부착이 어렵고, 화면보다 커버 부위가 살짝 작았다. 카메라의 광학 손떨림 방지(OIS)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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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최신 보단 실속이 우선이라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150만원이 훌쩍 넘는 시대가 됐다. 이런 스마트폰은 최고ㆍ최신 사양을 자랑하며 가장 빠르고, 가장 많은 기능을 탑재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쓸모없는 기능이 너무 많게 느껴질 수도 있다. 폰카로 달 표면을 찍고 말겠다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화 잘 터지고 카메라 기능 준수하며, 영상과 게임을 가끔 즐기는 데 무리가 없는 스마트폰을 찾는다면, Q92가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넘침도 모자람도 없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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