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주장하고 있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에 대해 "소비가 너무 위축되어 있으니 그걸 살리자, 그래서 돈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막상 돈을 줘서 소비하러 많이 다닌다면 코로나는 어떻게 되겠냐"라고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또 "근본적으로 올봄에는 기존 예산 범위 내에서 씀씀이를 바꾼 후 여기저기서 뽑아내 그 돈으로 재난지원금을 드린 거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바닥이 났다. 그래서 빚을 내서 재난지원금을 드린다면 빚을 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태다"라며 "곳간 지키기도 훨씬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된다"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논란에 빠질 때가 아니다"라며 "만약에 재난지원금을 썼는데 사태가 더 악화된다고 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감안하지 않고 재난지원금의 방법과 액수부터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전국민 100% 지급'을 강조했다. 그는 "선별 지급을 하게 되면 가난한 사람이란 낙인 효과가 생길 수도 있고, 국민을 반반 나눠 갈등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2차 재난지원금은 빈민 구제책이 아닌 경제 위기 대응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세금 납부하는 사람하고 혜택 보는 사람이 자꾸 분리가 되면 세금 내는 사람들이 화가 난다. 그래서 (이후) 복지 총량을 늘리는 데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된다"며 "이게 실제로는 가난한 사람들 위하는 말 같은데 본질적으로 보면 오히려 부자들을 위한 주장이 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지금은 재난지원금 지급 선별이냐 보편이냐 따질 때가 아니라 줄 것이나 말 것이냐를 집중해야 할 때"라며 "지원이 필요하냐, 필요하지 않냐일 때는 재정이 문제가 되지만 일단 준다고 하면 줄 수 있는 만큼 똑같이 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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