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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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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앞둔 2차 전국의사 파업... 수술 연기에 코로나 속 암환자 가족들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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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위기속 의료 대란 오나
26~28일 인턴⋅레지던트부터 전임의 동네의원까지 가운 벗는다… "의료 차질 불가피"
의협 파업 강행 예고하면서도 정부와 의료정책 협의 착수해 막판 철회 가능성 배제 못 해

조선비즈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대학의원 본관 앞에서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의사 가운을 탈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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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무기한 연기라네요. 청천벽력같은 말이 도저히 정상으로 들리지가 않네요. 길어야 1~2주일까요?"

암환우들의 커뮤니티인 '아름다운 동행', '뇌종양으로 투병하는 사람들' 등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유방암, 흑색종, 뇌종양 등 중증 암환자들의 수술 연기·취소 소식을 알리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평소보다 대기 시간이 약 2배 이상 늘어나는 사례까지 나오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와 전임의들의 집단휴진에 이어 26~28일에는 봉직의와 대한의사협회 소속 동네의원 의사들까지 가운을 벗는다.

전국 의사 총파업 하루를 앞둔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 병원 곳곳에서는 신규 입원 중단과 수술 축소, 연기 등이 이어졌다.

의사협회는 보건복지부와 △의대 정원 확대 △한방첩약 급여화 △공공의대 설립 △비대면 진료도입 등 4대 의료정책 추진 중단을 놓고 실무협의를 진행중이지만 뚜렷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은 한 예고대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전국의사 2차 총파업을 벌인다는 입장이다.

이달 7일 단 하루에 그쳤던 전공의 집단휴진, 14일 전국의사 1차 파업 때와는 달리 의협의 이번 2차 집단휴진에는 전국 의사들이 참여하고 기간도 길어질 수 있어 의료현장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힌 전공의들은 3일간의 의협주도 파업에 참여하고 나서도 현장으로 곧바로 복귀하지 않고 무기한 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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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흑석역 앞에서 중앙대병원 의과대학 학생협회-인턴, 젊은의사단체행동 회원이 전공의협의회 담화문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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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파업 나흘째인 지난 24일 삼성서울병원은 인력 부족으로 인해 수술 약 10건을 연기하고 신규 입원을 줄였다. 25일과 26일 예정됐던 수출 40건과 65건도 늦추기로 했다. .
교수의 진료와 수술을 돕고 입원 환자 관리 등을 맡았던 전공의 공백이 발생하면서 진료와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이 맡아온 외래진료는 그나마 운영이 되지만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 일부가 파업에 나서면서 수술을 일부 줄이거나 연기했다"면서 "내일부터 파업 인원은 더 늘어날 수도 있어 현황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도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마저 파업에 동참하면서 24일 환자들의 진료를 일부 취소했다. 수술은 약 30~4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전임의 가운데 90%가 넘는 288명이 24일 파업에 들어간 탓이다.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다만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투석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업무는 유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급한 환자는 수술을 먼저 하고 있다"면서 "다만 파업으로 인해 수술 건수는 파업 전 보다는 줄어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에 24일에는 전임의 300명 중 2명만 연차를 냈지만, 나머지 전임의들이 26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 세브란스병원 전임의 290여명, 서울성모병원 전임의 146명 중 상당수도 내일부터 파업에 참여한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24일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에서 "의사 파업으로 인해 이미 일부 병원은 응급실 중환자를 받지 못한다고 선언했고, 위중한 환자가 예정된 수술을 받지 못했으며, 코로나19 검사를 축소하는 병원도 생겼다"고 지적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4일 기준 국내 전공의 수련 기관 200곳 중 151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전공의 파업률은 69.4%를 기록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집단 휴진으로 의사가 부족해진 병원들이 진료나 수술을 미루겠다는 문자메시지를 환자에게 보내고 있다. 한 유방암 환자는 "수술을 앞두고 인생에서 최고로 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다시 정해진 날짜에 수술을 할 수 있을 지 걱정된다. 수술 연기 날짜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환자는 "다른 것도 아니고 암수술인데 파업이 빨리 종결되길 고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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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와 최대집 의협회장이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면담 전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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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파업 사태를 풀고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의협을 23,24일 연이어 만났지만 별 소득 없이 끝났다. 다만 보건복지부와 의협간 4대 의료정책 중단 관련 실무 협의가 진행중이어서 막판 파업 철회 가능성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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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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