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정부의 설득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집단휴진을 강행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의대생들은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지 않으면 수업거부는 물론 의사국가시험도 거부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미 전국 의과대학 학생 대표자 40명을 비롯한 상당수 본과 4학년생들이 의사국가 응시 원서 접수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문제가 되는 건 내달 1일부터 10월 중순까지 의대별로 치러지는 의사국시 실기시험이다.
의사면허를 취득하려면 실기시험과 필기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둘 중 하나라도 불합격했다면 내년에 다시 불합격한 시험에 응시해 합격해야 의사면허를 받을 수 있다. 올해 실기시험에 응시하지 않으면 '국시 재수'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많은 의대생이 올해 의사국시에 응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개인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당장 2021년도 인턴 선발부터 차질이 불가피하다. 또 전공의 모집, 전문의 수급, 정부의 의료인력 수급 정책 등에 연쇄적으로 차질을 빚게 될 수밖에 없다.
국시원에 따르면 의사국시 실기시험은 10월 중순까지 대학별로 시험 일정이 빽빽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무더기 결시 사태가 빚어지더라도 별도의 일정을 잡아 재시험을 치르는 것이 불가능하다.
국시원 관계자는 "의사국시 실기시험 일정이 마무리되면 바로 타 보건의료 직종의 면허시험이 이어지기 때문에 따로 일정을 잡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복지부가 향후 의사 수급 문제를 고려한 정책적 '결단'을 내려 추가시험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결시 의대생을 구제하는 게 유일한 방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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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에 대해 특별 재접수 등의 방법으로 추후 구제를 하지 말라는 취지의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4일 등록된 이 청원은 하룻만인 25일 7시 현재 22만 3,290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의대생들은 공공의료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그 투쟁 방법 중 하나로 선택한 '덕분이라며 챌린지'라는 자신들만의 손동작으로 덕분에 챌린지를 조롱하고 있다"며 "국민의 감사 인사를 그런 식으로 조롱하는 유치함은 도를 넘어 같은 국민이 보기에도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이번에 단체로 시험을 취소한 것은 결국 나라에서 어떠한 식으로든 구제를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단체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국시를 취소를 했다는 의대생이 혹시 몰라 국시 공부중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구제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고 했다.
또한 "그들의 생각대로 추후 구제, 또는 특별 재접수라는 방법으로 의사면허를 받게 된다면 그들은 국가 방역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총파업을 기획하고 있는 현 전공의들보다 더한 집단 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일 것"이라며 "그들에게 구제 방법을 제시하지 말아달라. 대신 그들에게 스스로의 지나침을 경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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