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기안84. 연합뉴스 |
최근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인 웹툰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ㆍ36)에 대해 일각에서 연재 중단 및 작가 퇴출 요구가 거세지자 웹툰협회가 “비판과 견해의 도를 넘은 위력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단법인 웹툰협회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사회적 소수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하와 조롱의 혐의에 바탕한 독자 일반의 여하한 문제제기와 비판의 함의는 진중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통감한다”면서도 “작가와 작품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가능하나 작가 퇴출, 연재 중단 요구는 파시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성평등 지수를 높이는 실천기제로 전혀 무가치하다고 무시할 수 없고 실천해야 할 당위에도 동의하지만 이를 명분으로 작가들의 자유로운 발상과 상상을 제약하고 탄압의 근거로 기능하는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웹툰 ‘복학왕’이 여성혐오 및 사회적 약자를 비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기안84는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웹툰 본사 앞에서 기본소득당 젠더정치특별위원회, 만화계성폭력대책위원회 등 회원들이 기안84 웹툰 '복학왕' 연재 중단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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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19일 기본소득당 젠더정치특별위원회ㆍ만화계성폭력대책위원회ㆍ유니브페미 등 몇몇 단체들이 네이버웹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안84의 작품 연재 중단 등을 요구하며 논란이 계속됐다.
이에 대해 웹툰협회는 “만화계에 대한 대표성이 전혀 없는 소위 ‘만화계성폭력대책위’라는 단체의 ‘성평등한 작품을 위한 주의점’ 지침 발표 등 일련의 처신에도 심각한 문제의식과 유감을 느낀다”며 “월권”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웹툰협회는 “우리 사회의 성평등 지수를 높이는 실천기제로 전혀 무가치하다고 무시할 수 없고 실천해야 할 당위에도 동의하지만 이를 명분으로 작가들의 자유로운 발상과 상상을 제약하고 탄압의 근거로 기능하는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웹툰을 포함한 대중예술 전 영역에서,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훼손하려는 일체의 부조리한 시도와 위력은 반드시 퇴출돼야 한다는 당위 앞에 (사)웹툰협회와 웹툰관련 단체, 여타의 대중예술 단체와 작가, 종사자들 모두가 함께 해 달라”고 제안했다.
24일 오후 5시30분 현재 웹툰협회 홈페이지 서버는 접속자 폭주로 다운된 상태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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