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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매각 고차방정식 풀 ‘드림팀’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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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제일병원 회생도움 ‘삼총사’

딜로이트안진·율촌·흥국증권 자문

인수자 찾고 회생 ‘P플랜’ 가능성 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수포로 돌아간 이스타항공이 매각주관사를 선정해고 재매각에 나섰다. 지난해 제일병원 회생 건에서 함께 해답을 찾았던 주관사 팀을 선정해 이스타항공의 고차방정식을 풀어나간다는 복안이다. 이스타항공 정상화에는 새 인수자를 찾고 회생으로 돌입하는 ‘P플랜’(사전회생계획안)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법무법인 율촌·흥국증권 등 세 곳의 주관사를 선정하고 재매각 시동을 걸었다. 이들 자문사는 곧 잠재적인 투자자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하는 등 매각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이 세 자문사를 선정한 데는 지난 성과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안진-율촌-흥국증권 세 자문사는 지난해 제일병원 회생 건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자문사들은 국내 의료재단에 최초로 ARS(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를 통한 회생절차 돌입을 제안, 난이도 높은 회생 건을 풀어내 주목받았다. ARS는 회생개시결정을 미룬 상태에서 법원과 채무자 회사, 채권자의 자율연합으로 구조조정 문제를 협의하는 제도다.

제일병원은 ARS를 통해 서울 충무로에 있는 제일병원 토지와 건물을 매각, 550여억원을 유동화해 정상화 절차를 밟았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제도 도입 후 잘 사용되지 않던 ARS를 활용한다는 아이디어로 복잡하게 얽힌 회생 건을 풀어내 업계 주목을 받았던 케이스”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역시 한 번의 매각 무산, 쌓여가는 부실 탓에 재매각 및 회생 절차가 매우 복잡할 것으로 예견되는 케이스다. 앞서 제일병원 정상화를 풀어낸 자문사 팀에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이스타항공에는 P플랜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P플랜이란 회생절차에 돌입하기 전 인수자를 찾고 구속력 있는 계약을 맺은 다음, M&A가 확정된 상태에서 회생절차에 넣어 법정관리에 돌입하자마자 졸업할 수 있도록 기간을 최소화하는 절차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사모펀드(PEF) 운용사 2곳 등 원매자와 협상을 통해 새 인수자를 확정한다는 전략이다. 이후 법정관리에 돌입해 채무조정으로 일부 부채를 정리하고 회생을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동자금이 풍부한 M&A 시장에서, 코로나19 변수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매물로 보일 수 있도록 채무조정 등 회생절차와 딜 구조를 잘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항공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재매각 불발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과당경쟁에 시달려 온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자연 구조조정되는 과정이 불가피하단 시각에서다. 이스타항공의 자본총계는 지난 3월말 기준 -1042억원, 부채비율은 209.9%으로, 심각한 수준의 자본잠식에 시달리고 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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