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0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근로·사업·재산소득이 모두 감소했다. /이덕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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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사업·재산소득 사상 첫 트리플 감소
[더팩트│황원영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가 가계 살림에 직격탄을 안겼다. 올해 2분기(4~6월) 가계 근로소득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줄었으며, 사업소득과 재산소득도 동반 감소했다. 그나마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급감한 가구 소득을 보전해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7만2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 증가했다. 경상소득은 518만1000원, 비경상소득 9만 원으로 각각 4.3%, 44.4% 늘었다.
이는 지난 5월 풀린 14조 원대 긴급재난지원금 영향이다. 공적연금·기초연금·사회수혜금 등을 포함하는 공적이전소득은 전년 대비 127.9% 급증했다. 공적이전소득과 개인 간 지급하는 자금을 포함하는 사적이전소득을 합친 이전소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8% 늘었다.
정부의 지원을 제외한 근로·사업·재산소득은 모두 악화했다. 근로소득은 322만 원으로 5.3% 줄면서 2009년 3분기(-0.5%) 이후 11여 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감소 폭은 통계가 만들어진 2003년 이후 최대치다.
근로소득 감소 폭은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컸다. 소득 하위 20%의 근로소득은 전년 대비 18% 줄었다.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는 4% 줄었다.
사업을 통한 소득이나 주택 임대 소득 등 사업소득은 4.6% 줄어든 94만2000원으로 지난해 4분기(-2.2%) 이후 2개 분기 만에 감소했다. 재산소득은 배당소득과 개인연금소득이 줄면서 11.7% 감소한 3만4000원에 그쳤다.
근로·사업·재산소득이 한꺼번에 감소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가구의 경상소득·비경상소득을 포함한 총소득에서 조세·연금기여금·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을 차감한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6.5% 증가한 430만1000원이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차감한 금액으로 저축, 자산 구입, 부채 상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흑자액은 138만9000원으로 15.5%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평균 소비성향은 2.5%포인트 하락한 67.7%다. 해당 수치는 가구의 소비 여력을 나타내는데 재난지원금 등으로 소득은 늘어난 반면 외출 자제 등이 소비에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지출 부문별로 살펴보면 식료품과 주류, 가정용품, 보건 부문의 지출이 늘었다. 반면, 의류 신발, 교육, 음식 숙박 등은 감소했다.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4.23배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35포인트 줄었다. 이는 2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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