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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부, 내게 발언 기회조차 안줬다" 뉴질랜드 성추행 피해자, 文대통령에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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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송영길 "남자끼리 엉덩이 친것" 류호정 "宋외통위원장 인식 충격"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피해자인 뉴질랜드 남성 W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한국 외교부의 조사 과정이 부당(不當)했다며 '공정하고 정당한 절차(fair and just process)'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청원하는 서한을 19일 발송했다.

뉴질랜드 소식통에 따르면, W씨는 이날 오전 법률 대리인을 통해 문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하는 서한을 청와대 공식 이메일로 보냈다. W씨는 서한에서 자신을 뉴질랜드 웰링턴 법원이 성추행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한국 외교관 A씨 사건의 피해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 외교부는 이번 성추행 사건 처리 과정에서 자신에게 조력자(변호사) 입회하에 조사관에게 발언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을 독립된 기관이 제대로 다시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번에는 피해 상황을 조사관에게 증언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W씨는 그간 외교부와 합의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수개월 전 외교부 측의 일방적 결정으로 합의 절차가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지속적으로 재합의 시도를 했지만 외교부는 일절 응답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고 했다.

한국 외교관 A씨는 2017년 말 주뉴질랜드 한국 대사관 근무 당시 현지 채용 대사관 직원인 W씨의 민감한 신체 부위를 3차례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외교부는 이 사건을 조사했지만 A씨에 대해 성희롱 징계보다 가벼운 '감봉 1개월' 처분을 내리고 그를 필리핀 총영사로 근무하도록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그냥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번 치고 그랬다는 것"이라며 "(A 외교관은 둘이) 친했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정부의 태도도 문제지만 외통위원장님의 인식은 더 충격"이라고 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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