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여론조사 바이든 50%, 트럼프 46%
6월 바이든 55%, 트럼프 41% 격차 좁혀
플로리다·미시간 등 15개 경합주에선
바이든 49%, 트럼프 48% 초접전
민주 17~20일, 공화 24~27일 전대 개최
코로나19에 사상 최초 '온라인'으로 열려
미국 대통령 선거를 79일 앞둔 1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도전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많이 따라잡았다는 CNN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15개 경합주에서는 바이든 지지율 49%, 트럼프 48%로 초접전 양상이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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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를 79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ㆍ미시간 등 15개 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거의 따라잡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통령·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유권자 표심도 움직이고 있다.
CNN은 여론조사업체 SSRS와 공동으로 지난 12~15일 실시한 조사에서 바이든에 대한 전국 지지율은 50%, 트럼프는 46%로 나타났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바이든이 트럼프를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오차범위(±4%포인트)를 고려하면 초접전 양상이다. 등록 유권자 987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특히 격전지로 분류되는 15개 경합주 조사에서 바이든은 49%, 트럼프는 48%로 나타나 1%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5%포인트)를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격전지에서 호감도 조사는 두 후보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부정 평가는 트럼프 54%, 바이든 52%, 긍정 평가는 두 후보 모두 45%였다. 전국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55%)는 바이든 후보(47%)보다 높게 집계됐다.
경합주 15개 가운데 10곳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이긴 곳이다. 트럼프가 이겼던 곳에서 바이든을 따라잡았다는 것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보다는 수성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CNN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 지지율에서도 6월보다 격차를 많이 좁혔다. 6월 조사에서는 바이든(55%)이 트럼프(41%)를 무려 14%포인트 앞섰다.
바이든에서 이탈해 트럼프로 옮겨간 유권자는 남성, 특히 35~64세 남성과 무소속 성향으로 나타났다. 6월 조사에서 남성 유권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를 고르게 지지했으나 8월 조사에서는 트럼프 56%, 바이든 40%로 갈라졌다. 무소속 성향 유권자 지지율은 6월 바이든 52%, 트럼프 41%에서 8월 바이든 46%, 트럼프 45%로 비슷해졌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골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 성향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율은 6월 76%에서 8월 85%로 뛰었다. 공화당원 또는 공화당 성향 유권자 가운데 바이든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8%에서 4%로 확 줄었다.
다만, 트럼프 지지 유권자 가운데 12%는 11월 3일 대선 전에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답해, 바이든 지지 유권자(7%)보다 다소 높았다.
이번 선거에 극도로 또는 매우 관심 있다고 답한 응답자 72% 가운데 바이든 지지율(53%)이 트럼프(46%)보다 높은 것은 바이든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지난 12일 부통령 후보 지명 이후 처음으로 함께 공식석상에 나왔다. 해리스 후보에 대한 긍정 평가가 바이든 우위에 작용했다고 CNN은 평가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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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우위는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데 대한 긍정적 효과 덕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든의 해리스 선택이 탁월하거나 상당히 좋았다는 응답(52%)이 많았다. 57%는 바이든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바이든이 여전히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같은 날 발표된 NBC·월스트리트저널(WSJ) 지지율 조사는 바이든 50%, 트럼프 41%로 집계됐다. 격전지 11곳에서도 바이든이 49%로, 트럼프(42%)를 7%포인트 앞섰다.
한편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전당대회를 열고 대통령·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할 계획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17~20일 대표적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대부분의 행사가 화상으로 전환됐다. 사상 최초로 '가상 전당대회'로 진행되는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이 각지에서 화상으로 지지 연설을 할 예정이다.
18일 바이든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하고, 19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지명 및 수락 연설, 20일 바이든 수락 연설 순서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집에서 시청하는 당원들의 참여를 끌어내고, 오프라인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환호와 열기를 온라인에서 어떻게 재연할지를 고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긴 연설을 토막 내 틱톡 스타일의 짧은 동영상으로 만들고, 전국 당원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24~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6일 볼티모어주 역사 성지인 포트 맥헨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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