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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이재명 지사 대법원 판결

‘이낙연 대세론’ 흔들…이재명, 여권 추락 속 홀로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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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조사서 이 지사 선호도 19% 1위

통합당 지지층·무당층서 지지 ‘쑥’

호남 PK 뺀 전역·40대 이하서 선두

“강력한 리더십이 민심 얻은 듯”

이 의원 17%로 2위 주저앉아

문 대통령 ‘후광효과’ 줄어든 탓

“현안들 나도 답답…책임감 느껴”


한겨레

14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재명 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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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한국갤럽이 전국 유권자 1001명에게 던진 이 질문에 19%가 ‘이재명’이란 이름으로 반응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다.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이낙연 의원은 2위(17%)로 주저앉았다. 대통령 선거까지 남은 기간은 1년 반. 후보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한국갤럽이 14일 발표한 8월 둘째 주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의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는 ‘대세론의 붕괴’로 요약된다. 주인공은 이재명 경기지사다. 올해 1~2월 같은 조사에서 지지율 3%에 그쳤던 이 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이 긍정적 평가를 받으면서 3월 지지율이 11%로 올라섰다. 4월과 5월에도 11%의 지지율을 지켰던 그는 6월(12%), 7월(13%)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가다 이날 발표된 8월 조사에서 지지율을 6%포인트나 끌어올렸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여당의 정당지지율이 모두 떨어지는 하강 국면에서 그의 인기만 치솟은 것이다.

이 지사의 ‘나홀로 상승세’는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이 이 지사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미래통합당 지지층에서 10%를 얻어 윤석열 검찰총장(24%)에 이어 2위, 무당층에서는 13%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낙연 의원은 두 집단에서 각각 3%, 7%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는 여전히 이 의원(37%)이 이 지사(28%)를 앞섰다.

한겨레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는 이낙연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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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호남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PK)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이 지사가 이 의원을 앞섰다. 이 지사는 서울에서 이 의원을 19% 대 17%로 이겼고, 인천·경기(27% 대 13%), 대전·세종·충청(19% 대 18%), 대구·경북(15% 대 7%)에서도 이 의원을 앞섰다. 이 의원은 호남(45% 대 17%)과 부울경(18% 대 13%)에서만 이 지사를 앞섰다.

연령대별 지지 성향도 뚜렷이 갈렸다. 이 지사는 18~29살(17% 대 9%), 30대(27% 대 17%), 40대(31% 대 18%)에서, 이 의원은 50대(22% 대 20%)와 60대 이상(18% 대 8%)에서만 우위를 점했다. 민주당 의원 가운데 몇 안 되는 ‘이재명계’인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이재명의 트레이드마크인 ‘강력한 리더십’이 코로나19, 수해, 부동산 파동으로 불안감과 피로도가 커진 국민들의 마음을 파고든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낙연 의원의 지지도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도와 동반하락했다. 이 점은 이 의원이 그동안 누려온 인기가 상당 부분 문 대통령의 ‘후광효과’에 기대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정치권 인사는 “지금으로선 당대표가 되어 여권의 위기를 잘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여러 현안에 대해 쌓인 국민의 실망과 답답함은 저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저를 포함해 정부 여당이 겸손했는지, 유능했는지, 신뢰를 얻었는지 되돌아볼 때다. 당대표에 나선 후보로서 특별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재명 지사 쪽은 애써 담담함을 유지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수해 등으로 국민 불안이 크기 때문에 정치 행보와 관련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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