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같은 고급 서비스 이용자, 알뜰폰 이용할 이유 많지 않은 상황 / 정부, 도매가 낮춰 보다 저렴한 5G 알뜰폰 공급할 시 경쟁활성화, 이용자 요금부담 감소 기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알뜰폰의 LTE(4G)와 5G(세대) 요금제 가격이 더 싸질 전망이다. 알뜰폰 전용 할인카드로 이용실적에 따른 할인혜택도 제공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활성화와 국민 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해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우선 정부는 이동통신사업자와 협의해 알뜰폰 업체에 제공하는 도매대가를 2019년 대비 20% 이상 낮출 계획이다.
올해 11월 내로 고시를 개정해 이통사가 알뜰폰 사업자에 5G 서비스도 의무적으로 도매 제공하도록 한다.
알뜰폰 가입자도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알뜰폰 전용 할인카드도 출시된다.
데이터를 다량 구매하면 추가로 도매대가를 할인해주는 '데이터 선구매제, 다량 구매할인제'도 확대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A10e·A31·A51 등 단말기 공동 조달 체계를 마련하고 9월부터 알뜰폰 정보 제공 사이트 '알뜰폰허브' 등에서 중고 단말기를 구매하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온·오프라인에서 알뜰폰을 쉽게 개통할 수 있는 방법도 추진한다.
정부는 '알뜰폰허브' 사이트를 개편해 이용자들이 한 번에 요금제와 단말기, 전용할인카드 정보를 검색하고 알뜰폰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서울 서대문역 주변에 알뜰폰을 체험할 수 있는 '알뜰폰 스퀘어'도 구축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활성화 대책으로 알뜰폰이 이통3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알뜰폰이 실질적인 경쟁 주체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며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알뜰폰 활용으로 통신비 부담을 덜어 가계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알뜰폰 업체들이 판매하는 5G 상품의 경우 이동통신사가 가져가는 도매대가가 요금제 가격의 66~75% 수준에 달한다.
알뜰폰 업체가 1만원짜리 5G 요금 상품을 판매하면 망을 제공한 이동통신사는 그 대가로 6600원에서 7700원을 챙겨가는 것이다.
아직 5G 망 구축 초기이고 의무제공 망이 아니다 보니 대가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의무제공 망인 LTE 요금제도 5G와 동일하게 수익 배분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도매대가는 40~50% 수준인데 비해 5G 현재 아동통신사의 25% 요금 할인보다 비싼 가격이 '도매가'로 제공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용자들은 5G 같은 고급 서비스에서 알뜰폰을 이용할 매력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현재 5G 요금제 최저가격이 월 5만5000원으로, 대다수 상품이 고가 요금제에 편중돼 있고 비싼 요금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만큼 알뜰폰 도매대가를 낮춰 보다 저렴한 5G 알뜰폰을 공급할 경우 경쟁활성화와 이용자 요금부담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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