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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동네 PC방 온 줄"… 도 넘은 류호정 비난에 정의당 "강력히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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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성적 대상화하는 발언 이어져"

"지금은 2020년…작금 현실에 유감 표한다"

아시아경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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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참석해 이른바 '국회 복장'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류 의원을 상대로 성희롱 등 부적절한 발언이 나온 가운데 정의당은 유감을 표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5일 오후 논평을 내고 "어제 류호정 우리당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입은 의상을 두고 비난성 글이 게시되고 있다"며 "소위 정치인다운 복장과 외모를 강요함과 동시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행태에 불과한 말들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당 류호정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가 아닌 여성 정치인의 외모, 이미지로 평가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자격 없음'을 말하려고 하는 행태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중년 남성의 옷차림은 탈권위일 수 있고, 청년 여성의 옷차림은 정치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하는 태도는 이중잣대에 불과해 불편함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


조 대변인은 "여성 의원의 경우 그동안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화려한 색 옷차림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며 "작금의 현실에 유감을 표하며 지금은 2020년임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류 의원은 분홍색 계열 원피스와 노란 마스크를 착용하고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류 의원 복장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동네 PC방 왔냐", "노래방 도우미 하나"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회에서 입어야 하는 복장이 정해져 있나'라는 취지로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국회복이 따로 있나"라며 "미친 XX들, XXX을 떤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류 의원은 과거에도 복장으로 인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0일 청바지에 흰색 셔츠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는가 하면, 같은달 30일에도 캐주얼한 의상으로 국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류 의원은 자신의 국회 복장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류 의원은 5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국회 권위가 영원히 양복으로 세워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관행이나 TPO(시간·장소·상황)가 영원히 한결같은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복장이 아니더라도 50년대 중대 남성으로 가득 찬 국회가 과연 시민들을 대변하고 있는가"라며 반문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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