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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광주·전남 국회의원들 무능·무책임 극치"… 광주시민단체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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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군 공항 이전 문제 방관 비판
한국일보

지난달 19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앞에서 광주전투비행장무안이전반대범군민대책위원회가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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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역 시민단체들이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들(18명)을 향해 회초리를 꺼내 들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두 지역의 상생 발전 핵심 의제인 광주 민간 공항·군 공항 이전 문제를 두고 대화를 중단하는 등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는데도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고 꾸짖으면서다.

광주 지역 2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주시민단체협의회(시민협)는 6일 '광주 민간 공항·군 공항 이전을 둘러싼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의 무책임과 무능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시민협이 두 지역 국회의원들을 적어도 민간 공항·군 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선 책임감이 없고, 문제 해결 능력도 없는 금배지 집단쯤으로 본 것이다. 시민협은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에게 묻고 싶다"면서 "공항 이전 문제가 지역 발전의 중요 의제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하는 것이라면, 이는 지역 발전을 염원하는 민의를 심각하게 거스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시민협은 그러면서 민간 공항·군 공항 이전이 왜 지역 발전에 중요한지, 타 자치단체들의 국제 공항 유치 실태는 어떤지 등을 국회의원에게 가르쳐 주듯 공항 이전 문제를 둘러싼 현 상황을 조목조목 짚었다. 실제 시민협은 △민간 공항·군 공항 이전이 무안공항을 서남권 대표 거점 공항으로 키워 호남 발전을 견인할 항공 유통망을 확대할 수 있고 △광주공항 이전 터엔 젊은 인재에게 삶의 터전과 미래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으며 △새로운 사회·경제 인프라를 구축해 전남 서남권 발전을 추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민협은 그러나 "부산 가덕도 신공항과 새만금 국제공항 등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고 경고했다. 그만큼 무안공항이 누릴 수 있는 선점 효과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란 우려다. 시민협은 이어 "남은 문제는 군 공항을 전남도(현재로선 무안군)가 확실히 받느냐는 것인데, 이에 대한 분명한 대답이 없어 광주시와 전남도 간 대화는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작은 이익을 앞세워 줄다리기하며 마냥 세월을 보내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협은 이런 상황에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두 지역 국회의원들은 직격했다. 시민협은 "최소한 공항 이전을 둘러싸고 광주와 전남의 국회의원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무능과 무책임의 극치"라며 "공항 이전이 무산되고, 무안공항이 쇠락을 거듭하고, 지역 소멸의 위기 앞에서 지역이 무너지는 일이 있더라도 자신의 자리만 지키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 문제를 방관하는 것이라면,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시민협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각을 세웠다. 시민협은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둘러싼 지역 갈등을 방치하는 것은 실질적 지역 홀대"라며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 지역민들에게 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과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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