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 때부터…선물 뿌려 충성 유도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1차 브릭스 여성 연단에서 명품 브랜드 디올의 안경을 쓰고 등장해 화제가 됐다. 최 외무상은 북한 최초 여성 외무상으로, 대미 외교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9월에도 1000만원대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가방을 들고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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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나 특권층에게 선물을 뿌려 이들의 충성심을 관리하는 이른바 '선물 통치'는 김일성 체제부터 활용된 북한의 통치 수단이다. 북한에선 개인이 해외 사치품을 구입할 수 없는 만큼 충성심을 사고 불만을 무마하는 용도로 고가의 사치품이 이용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당·군·정 통치에 선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에서 주류·화장품·시계 등 사치품으로 분류되는 품목의 수입이 많이 증가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중국 해관총서(세관)의 올해 상반기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올해 1월에서 6월까지 대중 사치품 수입액은 총 3794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봉쇄 기간인 2021년 수입액을 기준으로 올해 6월까지 집계된 금액을 비교했을 때 주류는 2만달러에서 393만달러로, 화장품은 55만달러에서 1180만달러로, 가죽제품은 6만달러에서 403만달러로 급증했다. 시계 수입액은 1072만달러로, 전년도 전체 시계 수입 규모인 934만달러를 넘어섰다.
2023년 3월 북한중앙TV가 ICBM 화성포-17형 발사 영상을 공개했다. 김정은 뒤로 딸 김주애, 조용원 당 중앙위 조직비서, 리일환 당 중앙위 비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동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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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사치품을 판매하는 건 대북 제재 위반 사항이다. 유엔 안보리는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대응해 고가 사치품을 북한에 공급, 판매, 이전하는 행위를 금지한 바 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 같은 제재를 비웃듯 신형 벤츠를 타고 등장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수해 현장 방문 당시 출시된 지 4개월이 채 되지 않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한 편에 세워놓고 연설했다.
딸인 김주애도 '호화 명품 패션'으로 주목받았다. 김주애는 지난해 이후 여러 차례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의 재킷을 착용하고 북한 언론에 등장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해 9월 디올 백을 들고 나타난 바 있다. 김여정이 들었던 가방은 레이디 디올 라지 백 중 '블랙 울트라 매트 까나쥬 송아지 가죽' 제품으로, 가격이 6200유로(약 911만원) 수준이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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