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건강상 이유로 못오신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451차 수요시위 기자회견이 열린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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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향한 날선 비판을 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오는 12일 정기 수요시위를 겸해 열리는 '제8차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대구에서 첫 기자회견 이후 97일만이다.
그러나 과거 고(故) 김복동 할머니, 고 이순덕 할머니와 함께 정의연 활동에 활발히 참여했던 길원옥 할머니는 이날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 이용수 할머니 내주 참석..길원옥 할머니 불참
정의연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를 열고 "오는 12일 낮 12시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지난 1991년 8월14일 침묵의 역사를 깨고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가 있음을 증언하신 고 김한순 할머니를 기억하고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8월 14일을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로 지정해 매년 행사를 진행했고, 올해 8차를 맞이했다"며 이날을 비롯해 오는 14일 오후 7시 서울 모처에서 문화제 개최를 예고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이용수 할머니의 수요시위 참석여부에 대해 묻자 "참석하신다"고 답했다. 다만 이날 이용수 할머니 이외 마포쉼터를 떠난 길원옥 할머니 등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길원옥 할머니는 지난 6월 정의연이 운영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을 나와 양아들 내외와 함께 지내고 있다. 한 사무총장은 "다른 할머니들께서는 수요시위에 참석할 만큼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 "허위·왜곡보도 11개 언중위 조정성립"
정의연은 이날도 일부 언론의 정의연에 대한 보도를 비판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경과보고를 통해 "막대한 개인적 피해를 야기하고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언론에 경종을 울리고 보다 공정한 보도를 촉구해 한국 언론 발전과 인권보호에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앞서 언론중재위에 신청한 9개 언론사 13개 기사에 대해 언급했다.
정의연은 앞서 해당 13개 기사에 대해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신청, 기사삭제, 정정보도, 반론보도, 제목수정 등 11건의 조정성립 혹은 강제조정 판결을 받았다. 정의연은 조정이 불성립된 기사 2개를 비롯해 유사기사들에 대해서는 민사소송 등 추가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또 방송사도 예외없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의연은 검찰 수사와 자기성찰에 대해서도 짚었다.
이 이사장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진행과정이 있음에도 정신적·육체적 충격과 고통을 견디며 (검찰의) 소환과 질의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며 "지난한 운동의 과정에서 미처 살피지 못한 부분은 성찰하되 운동의 초기정신과 의미를 확장하고 계승하기 위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연은 이를 위해 '성찰과비전위원회'를 조직해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회의 목적, 구성, 진행 내용은 오는 12일 수요시위에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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