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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단독] 정용진 부회장이 공들였던 `그랜드조선 부산` 침수 피해…오픈 연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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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그랜드조선 부산 호텔 조감도. [사진 제공 = 신세계조선호텔]


지난 23일 부산에 내린 폭우로 '그랜드조선 부산' 호텔이 침수 피해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각종 설비가 있는 호텔 지하가 폭우로 침수되면서 에어컨 등이 가동이 안돼 당초 예정됐던 8월 25일 오픈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29일 그랜드조선 부산 임대업체와 리모델링 공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호텔은 지난 23일 집중호우로 지하 주차장이 물에 잠긴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관계자는 "23일 밤 늦게 지하가 침수됐고 다음날 호텔 대표이사 등이 총출동하는 등 비상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호텔 임대업체들에게 몇 달 정도 입주가 늦어질 수 있다는 연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랜드 조선 부산 홈페이지에도 '부산 지역 폭우로 인한 시스템 점검 중입니다. 객실 예약 관련 문의는 아래 이메일 혹은 유선으로 부탁드립니다. 이용에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안내돼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지하 주차장이 침수돼 피해가 있었던 것은 맞는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 중이며, 아직 오픈 연기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침수 피해는 최근 호텔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행보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새로운 5성급 브랜드 '그랜드 조선'을 선보이고 그 첫 호텔로 그랜드조선 부산 개관을 준비해 왔다. 정 부회장은 지난 14일 롯데 시그니엘부산을 찾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화제가 됐었다. 그랜드조선 부산 개점을 앞두고 휴식이나 호기심 차원을 넘어 경쟁사의 서비스를 직접 확인해보는 시간이었던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야심차게 선보인 첫 번째 호텔 독자브랜드 '레스케이프'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그랜드조선 부산까지 침수 피해를 당하면서 신세계그룹의 호텔 사업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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