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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600년 전 창덕궁 모습  5G 증강현실로 구현…"상상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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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SK텔레콤이 문화재청, 구글과 함께 창덕궁 가이드 앱을 5G AR 기술로 구현했다고 27일 밝혔다. SK텔레콤 홍보모델들이 창덕궁 인정전 앞에서 '창덕ARirang' 서비스를 체험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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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창덕궁의 수호신 해치. 나를 따라오시게."

조선의 3대 임금인 태종이 건립한 창덕궁을 600년 간 지키고 있는 전설 속 동물 '해치'가 증강현실(AR)로 구현됐다. 정보기술(IT)로 재탄생한 해치는 관람객들을 이끌고 창덕궁의 역사를 설명하는 '도슨트' 역할을 맡았다.

SK텔레콤은 27일 서울 종로 창덕궁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재청, 구글코리아와 함께 개발한 5세대(5G) 기반 AR 응용 소프트웨어(앱) '창덕ARirang'을 공개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이드 앱이 5G 기반 AR로 구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405년 건립된 창덕궁은 조선 전기 당시엔 정궁(正宮) 경복궁에 이은 제 2의 궁궐 역할을 했다. 1997년에는 조선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관람객이 5G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한 후 창덕궁 금천교를 향해 비추면 해치가 나타난다. 해치는 창덕궁의 금천교에서부터 인정전과 후원 입구까지 총 12개 코스를 안내해준다. 관람객 출입이 제한된 후원 입구에 도착하면 AR 속에 문이 생기고 그 문으로 들어가면 후원 주합루 2층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또 낙선재 안마당에 들어서면 궁중무용인 '춘앵무'가 화면에 등장한다. SK텔레콤은 춘앵무 구현을 위해 AR스튜디오에서 106대의 4K 카메라로 360도, 초당 최대 60프레임으로 촬영했다.

SK텔레콤과 구글은 IT로 사회에 이바지하자는 공동의 목표를 두고 지난해 2월부터 문화재청과 앱 개발 작업을 해왔다. 예희강 SK텔레콤 브랜드마케팅부문장은 "창덕궁에 연간 178만명 방문하는데 이중 신체적 불편 겪는 관람객 수가 11만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턱, 계단, 보존으로 인한 출입 통제, 오르막길 등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 앱을 통해 한국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이나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도 언제 어디서나 창덕궁을 관람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자사의 5G 모바일엣지컴퓨팅(MEC) 기술로 이 앱을 구현했다. MEC란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 또는 인근 서버에서 바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전송 경로가 단축되면서 기존 5G보다도 60% 이상 빠른 속도를 지원한다. 360도 보여주는 AR 콘텐츠의 경우 일반 콘텐츠보다 용량이 5~10배 가량 커 5G MEC 기술이 필요했다. SK텔레콤은 창덕궁 안 6곳에 5G 기지국 12식을 구축했다

AR 콘텐츠 개발에는 구글의 도움도 컸다. SK텔레콤은 구글, 영국의 개발 제작사인 넥서스 스튜디오, 한국의 AR 개발사 시어스랩과 협력해 구글 클라우드 기반의 증강현실 플랫폼인 'ARCore'에서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앱은 현재 갤럭시S10 5G 등 5G 스마트폰에서 작동한다. SK텔레콤은 5G스마트폰이 없는 관람객을 위해 연말까지 안내용 기기를 무료로 대여해줄 계획이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상용화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5G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며 "이번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 어디에서나 창덕궁의 아름다움과 대한민국 기술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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