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외교 등 현안 많아서 교체 부담스러웠을 것”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왼쪽)이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을 청와대 기자단에 브리핑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안보실 1차장에 서주석 전 국방부 차관이 임명되는 등 청와대 안보 라인이 전면 개편됐으나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은 유임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젼 김 차장의 ‘힘’이 새삼 확인됐다는 평이다. 현재의 대미 및 대일 외교정책 기조가 한동안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국가안보실 1차장(차관급)에 서 전 차관을 내정하는 등 청와대 참모진 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주석 신임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외교·안보 분야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라며 “문재인정부 초대 국방부 차관으로 임명돼 국방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안보전략 수립과 현안 조율, 국방개혁의 성공적 마무리 등 국가안보실 제1차장으로서 맡은 소임을 다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는 문재인정부 전반기 외교안보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정의용 전 안보실장(장관급)이 외교안보특보로 물러나 앉고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새 안보실장에 기용된 데 따른 후속 인사 성격이 짙다. 안보실의 실장과 1차장이 바뀌는 대대적 개편 속에서도 김현종 2차장은 자리를 지킨 것이다.
이를 두고 김 2차장이 지난해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 대한(對韓) 수출 규제 이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유지 문제를 비롯한 대일 외교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교체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2차장은 세계무역기구(WTO) 전문가로 노무현정부 시절 통상교섭본부장과 주유엔 대사를 지냈다. 뛰어난 영어 실력에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노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일하며 그를 눈여겨본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새 정부에서도 통상교섭본부장, 그리고 안보실 2차장으로 기용됐다.
현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대표적 실세로 꼽히는 김 2차장은 대일 외교는 물론 대미 외교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그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간의 ‘불화설’을 제기하기도 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