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라임 전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구속기소)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배임수재 등)로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이 위원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배임수재 등 혐의로 20일 구속영장을 청구해 영장이 발부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김 전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또 그는 김 전 회장에게서 자신이 재직한 투자조합의 투자를 청탁받고 56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위원장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에서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3월 라임 사태 연루 의혹이 일자 이 위원장은 "지인 소개로 알게 된 김 전 회장이 차 한잔할 수 있겠느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고, 투자 얘기를 하길래 담당 팀에서 상담하라고 했다"며 "터무니없는 얘기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발했다.
라임 사태와 관련한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을 김 전 회장에게 소개해준 인사는 열린우리당 출신 한 여론조사기관 대표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라임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전방위로 로비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가 접촉한 인사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로비 창구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 광주MBC 출신 이 모 스타모빌리티 대표(58)도 지난 6월 구속기소했다. 그는 김 전 회장에게 더불어민주당 A의원을 소개해줬다고 한다. A의원은 김 전 회장에게서 맞춤양복을 선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검찰은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전환사채를 인수해주는 대가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42·구속기소)과 심 모 전 신한금융투자 PBS본부 팀장에게 명품 시계와 명품 가방, 고급 외제차 등을 제공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는 김정수 리드 회장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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