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전날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A3'로 유지하고 신용등급전망은 기존 '하향조정 검토'에서 '안정적'으로 끌어올렸다.
이외에 KB증권은 신한금투와 같은 'A3'를, NH투자증권은 'Baa1',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은 'Baa2'를 유지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은 'Aaa'부터 'C'까지 21단계로 나눠져 있다. 'Aaa', 'Aa1', 'Aa2', 'Aa3', 'A1', 'A2', 'A3', 'Baa1', 'Baa2', 'Baa3' 등 상위 10개 등급이 투자적격등급으로 분류돼있다.
무디스가 매긴 신한금투의 신용등급은 NH투자증권보다 한 계단 높고,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보다는 두 계단 높은 것이다. 특히 일부 대형 증권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등급 하향 검토'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것과 달리 신한금투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상향됐다.
증권가에서 이번 무디스의 증권사 신용평가 결과를 이례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신한금투의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한금투는 라임자산운용 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과 관련해 2분기 실적에 1500억원이 넘는 배상금과 충당금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신한금투의 400억원대였음을 감안하면 2분기에 적자 전환할 수 있다는 의미다. 향후 추가적인 배상금이나 법적 소송 등에 따라 연간으로도 적자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무디스는 모기업인 신한금융지주의 지원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무디스는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신한금융지주회사의 100% 지분 보유, 신한금융 그룹 내 신한금융투자의 장기적인 전략적 중요성 및 계열사간 상호 연관성,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에서 신한금융투자의 비중이 8%에 달하는 등 그룹 내 동사의 이익 기여도가 3번째로 높다는 점, 신한금융투자의 위기 발생시 신한금융지주회사의 평판 리스크를 고려한 것"이라면서 "신한금융투자의 '안정적' 전망은 향후 12~18개월간 신한금융투자의 위험 선호, 자금조달 및 유동성이 추가적으로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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