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원칙없는 패배의 길 택해"
원희룡 제주지사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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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가 22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국민을 바보로 아느냐"고 직격했다. 이 지사가 내년 4월 예정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민주당 공천 여부를 두고 말을 바꿨다는 이유에서다. 공교롭게 두 인사는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광역자치단체장들이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장사꾼도 신뢰를 위해서는 손실을 감수하는데, 공당이 문서로 약속했으면 지켜야 한다더니 이틀 만에 정치적 이익을 위해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이 지사는 첫째 말을 바꿨고, 둘째 (보궐선거를 치르게되는 것에 대한) 중대한 잘못이 없다면 책임질 일도 없다고 했고, 셋째 적폐 세력의 귀환을 허용하면 안 된다고 했다"면서 "'중대한 잘못'이 없다는 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가해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이어 "장사꾼의 신뢰 운운하던 사람이 같은 입으로 원칙을 버리고 현실을 택하자는 말을 할 수 있느냐"며 "노무현은 '원칙 있는 패배가 원칙 없는 승리보다 낫다'고 했는데 이재명은 원칙없는 패배의 길을 택했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앞서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당헌·당규에 중대한 비리 혐의로 이렇게(보궐선거가 실시)될 경우 공천하지 않겠다고 써놨다. 그러면 지켜야 한다"며 "이걸 중대 비리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이 지사 발언을 두고 부적절하다고 하는 얘기가 전해지는 등 당내 비판이 확산되자 "서울ㆍ부산시장 무공천을 주장한 바가 없다"며 "어떤 현상에 대한 의견을 가지는 것과 이를 관철하기 위한 주장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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