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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이자보다 더 오른 집값… 빚내 샀어도 돈 더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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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률 > 대출증가율

금리 하락으로 조달비용 ↓

전세가 상승…다주택 유리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1. A씨는 지난 2009년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4.85%의 금리로 대출을 받아 서울 소재 6억대 집을 추가로 매입했다. 금리가 비교적 높아 대출에 부담이 적지 않았으나 때마다 이사를 다녀야 하는 자식의 부담을 덜고자 샀다. 증여 계획도 세웠다. 이후 수년간 주택가격 흐름이 완만했으나 현정부 들어 주택 가치가 급등하면서 A씨 자산은 십수억대로 불어났다.

#2. B씨는 지난 2010년 ‘부동산 거품론’을 주장하는 한 학자의 말을 듣고 주택 매입을 포기했다. 40년간 월급을 모두 모아야 집을 살 수 있게 됐는데, 이는 거품의 반증이란 설명이었다. 때마침 이명박 정부들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한동안 B씨는 ‘안사길 잘했다’며 안도했다. 하지만 B씨는 여전히 전세값 상승을 걱정하며 이사를 다니는 처지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등록된 ‘국민대차대조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주택 시가총액은 지난 2017년 기준 4314조원에서 2019년에는 5056조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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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시총대비 주담대 비율은 17.9%를 기록했으나 2017년에는 이 비율이 17.8%로 떨어졌고, 2018년에는 17.2% 2019년에는 16.7%를 각각 기록했다.



각종 규제로 대출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대출 총액은 계속 늘었다. 대출이 늘어도 이자 부담은 오히려 줄었다. 2011년 주담대 이자율은 5.20%이었지만 2019년 평균 주담대 이자율은 3.03%로 뚝 떨어졌다.

대출 총액보다 집값이 훨씬 더 가파르게 오른 점을 감안하면, 돈 빌려 집을 샀다면 이자비용을 훨씬 뛰어 넘는 평가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물론 변수도 있다. 주담대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사실상 차입효과를 일으키는 전세가격이다. 집값에서 전세 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 주담대 비율이 떨어질 수 있다. 이른바 갭 투자를 했다면 큰 수익을 볼 수 있었다는 뜻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집을 샀을 경우 지난 10년 사이 큰 수익을 볼수 있었던 반면 집이 없었던 이들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 것이 현재의 부동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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