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회의실 벽면에선 탄두 추정 물질 나와
옛 전남도청 탄흔 조사 착수보고회 |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을 위한 예비 조사 과정에서 탄흔 8개가 발견됐다.
21일 옛 전남도청 복원 추진단에 따르면 탄흔 조사 용역을 수행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보존과학연구소는 예비조사를 통해 옛 전남도청 본관 1층 벽면에서 탄흔으로 추정되는 8개 구멍을 확인했다.
이곳은 1980년 5월 항쟁 당시 시민군이 상황실로 사용하던 서무과 출입문 위쪽 벽면으로 현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 엘리베이터 기계실로 리모델링된 상태다.
2015년 리모델링 당시 서무과 문을 벽돌로 막고 벽면을 만들었는데 시공 직전까지만 해도 기존 문 위쪽에 흔적이 남아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공 후에는 벽면을 회반죽으로 덧칠해 흔적이 사라졌지만, 용역팀은 적외선 열화상 탐사 기술을 활용, 탄흔의 존재를 확인했다.
추진단은 또 X선회절분석기술을 통해 회반죽 층이 경도가 약하고 산성 물질로 녹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 향후 탄흔부를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흔 식별된 옛 전남도청 서무과 |
옛 전남도청 회의실 우측면에서는 탄두 추정 물질도 발견됐다.
이 물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납과 바륨(Ba) 등이 확인됐는데, 바륨은 탄두를 구성하는 물질이어서 탄두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이 외에도 사진·구술을 토대로 탄흔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다수 선정했다.
추진단은 오는 12월까지 옛 전남도청 본관 등 6개 동 벽면과 주변 수목 등을 대상으로 탄흔 지도를 작성하고 비파괴 탐색 기법을 동원해 벽체 등에 남아 있는 탄두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탄흔에 대한 최종 검증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협조를 얻어 실시할 계획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옛 전남도청을 원형 복원해 문화유산으로서 진정성과 역사성 확보할 것"이라며 "비파괴 탄흔 식별 기술과 탄흔표시 방법을 적용해 문화유산 손상을 최소화하고 관람객들이 쉽게 탄흔을 식별할 수 있도록 전시효과를 최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옛 전남도청 서무과 탄흔 추정 구멍 8개 발견" |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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