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솔직한 고백이 무능보다 나아”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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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전날 토론에서 “그래 봤자 집값은 안 떨어질 것”이라고 말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17일 난타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진 의원은)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서울시 부시장을 했다”며 “그런 사람이 그러니 이 정권의 위선이 얼마나 심하냐”고 진 의원을 정조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취중 진정발이라고 진심을 이야기했다고 본다”며 “모든 정책을 다 써도 집값 못 잡고 있지 않나. 국민을 괴롭히는 정책만 하면서 집값을 못 잡는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전날 <문화방송>(MBC) 백분토론에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게 국가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김현아 통합당 비대위원의 발언에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거다. 부동산이 어제오늘 일입니까”라고 되받았다. 정식 토론을 마친 뒤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적인 말다툼이 공개된 것이지만,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여당의 기조와는 동떨어진 인식이어서 논란이 일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거의 사례를 볼 것 같으면 결국 가서 이번에 여러가지를 해봐야 안 내려간단 걸 상식적으로 말한 것”이라며 “솔직하게 이야기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도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취중진담 같은 토론진담. 문재인 정부의 두 얼굴을 확인했다”며 “솔직한 고백은 무능보다 낫다. 국민들에게 상처만 주는 부동산 정책 이제는 거두시라”고 밝혔다.
황규환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아무리 겉 다르고 속 다른 ‘위선’과 ‘내로남불’이 정부·여당의 특기라지만,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적어도 부동산 정책을 가지고 그래서는 안 됐다”며 “진 의원이 갑작스레 소신 발언으로 “부동산만큼은 자신있다”던 대통령에게 쓴소리한 것이 아니라면, 결국 정부·여당은 집값을 잡을 수도, 잡을 의지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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