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진성준 향해 “자기 고백이냐” 맹공
진성준 “취지·맥락 거두절미 왜곡보도 유감”
진성준, 100분 토론 직후 발언 논란 계속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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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7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당 전략기획위원장)이 ‘부동산 가격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으로 읽힐 만한 발언을 한 것을 놓고 “말해서 뭐하나, 이 정권의 위선이 얼마나 심각한가”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만난 기자들의 물음에 진 의원이 2017년 청와대 정무비서관, 2018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을 지낸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토로했다.
그는 “모든 정책이 다 잘 작동되고 있다고 한 (김현미 국토부)장관을 두면 되겠느냐”며 “작동되고 있는데 집값은 계속 올라간다. 자기로는 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이야기밖에 더 되느냐”고 덧붙였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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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이날 진 의원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취중진담같은 토론진담으로, 문재인 정부의 두 얼굴을 확인했다”며 “솔직한 고백은 무능보다 낫다. 국민에게 상처만 주는 부동산 정책은 이제 거두라”고 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 입장에선 자신들의 속내를 알린 진 의원이 ‘X맨’ 정도로 생각되겠지만, 국민은 무책임한 것도 모자라 그간 대책이 모두 허언이었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아무리 겉 다르고 속 다른 ‘내로남불’이 정부여당의 특기라지만, 고통받는 서민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적어도 부동산 정책을 갖고는 그래서는 안 됐다”며 “진 의원이 갑작스러운 소신발언으로 ‘부동산만큼은 자신있다’던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한 게 아니라면, 결국 정부여당은 집값을 잡을 수도, 잡을 의지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미 노영민 비서실장을 위시한 청와대 참모들은 강남 집값을 잡겠다며 정작 ‘똘똘한 한 채’ 강남은 끝까지 사수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청와대 참모진들은 부동산 정책 실패와 자신들의 위선을 행동으로, 여당 의원은 아예 대놓고 말로 실천하는 희대의 언행일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MBC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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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기도 한 진 의원은 전날 늦은 오후부터 이날 이른 오전까지 MBC TV ‘100분 토론’에 출연했고, 토론 직후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출연자들과 가벼운 대화를 했다. 당시 대화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먼저 상대 토론자였던 김현아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은 “(부동산 가격이)떨어지는 것은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이 돼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 없다”고 했다. 진 의원은 이에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것이다. 부동산이 뭐 이게 어제 오늘 일인가”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이 “여당 국토위 위원이 그렇게 얘기하면 국민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으나 진 의원은 대답하지 않았다.
진 의원은 앞서 본 토론에선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을 놓고 “다주택자나 법인의 투기 수요를 막고, 실수요자에게 집이 돌아가게 하는 근본적 정책을 꺼내든 만큼 이제부턴 집값을 잡아갈 수 있는 기본 틀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진 의원이 토론 직후 한 말에 대해선 유튜브 페이지 등을 중심으로 “한 시간 반 동안 싸워놓고 방송이 끝나니 웃으며 ‘부동산 안 떨어진다’고 이야기를 하느냐”는 등 비판글이 이어졌다.
논란이 일자 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김 비대위원과의 대화가 토론 맥락과 무관히 왜곡되고 있다”며 “관련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는 “내 발언은 정부 대책이 소용없다는 취지가 아니다”며 “집값이 떨어지는 것이 더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발목 잡으려는 집값 하락론자들의 인식과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고 설명했다.
또 “집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냉철한 인식과 비상한 각오로 부동산 투기 억제와 실수요자 중심의 ‘1가구 1주택’ 원칙 확립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발언 취지와 맥락을 거두절미하고, 그것만 잡아 썼기에 대단히 유감스럽다. 왜곡보도라고 생각한다”며 “국가 경제를 우려할 정도로 그렇게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과장되게 집값 하락 공포를 조장하지 말라는 취지였다. 제 토론을 다 봤다면 제 취지가 절대 (논란이 될)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해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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