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희 프리랜서 아나운서.사진=박지희 인스타그램 |
[아시아경제 김연주 인턴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겨냥해 "4년 동안 뭘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세상에 나서게 됐냐"는 취지의 2차 가해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박지희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과거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피해자인 김지은 씨를 향해서도 비난을 쏟아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 아나운서는 지난해 9월 정치시사 팟캐스트 tbs 시사프로그램 '청정구역 팟캐스트' 160회 2부에 출연해 안 전 지사 사건의 피해자인 김씨를 두고 "김지은 씨가 어떻게 보면 한 가정을 파탄 낸 것"이라는 등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본인이 김씨와 같은 피해를 입을 경우 "(합의금으로) 용산에 집 한 채 정도를 (요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김씨가 수행비서를 하다가 정무비서가 된 것을 언급하며 "아니 만약에 이렇게 성폭행을 당했다면 안희정이랑 떨어졌으면 더 좋아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그런데 자기가 슬프다며. 슬프다고 왜 했냐. 그것도 위력에 의한 거냐"고 비꼬기도 했다.
박 아나운서는 "저도 김지은 편 안 든다고 욕을 많이 먹긴 했는데 이건 편을 들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김지은씨가 '보통의 김지은들이 만들어낸 승리다', '성폭력 피해자의 용기에 함께 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이건 굉장히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 아나운서는 지난 14일 같은 방송에서 박 시장을 고소한 전 비서를 향해 "4년간 뭘 하다 이제 와서 갑자기 세상에 나서게 됐는지 궁금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 아나운서는 "(피해자) 본인이 처음에 (박 시장이) 서울시장이라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얘기를 했다"라며 "왜 그러면 그 당시에 신고하지 못했나 저는 그것도 좀 묻고 싶다"라고 말해 비난 여론이 일었다.
한편 박지희 아나운서는 지난 2012년 아나운서 아카데미 추천으로 '문재인 TV' 아나운서로 합격해 방송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TBS 시사 프로그램 '뉴스 공장 외전-더 룸'을 진행하고 있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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