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종합] 등돌린 제주항공 "계약파기 가능"…이스타항공 "대화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인수합병(M&A) 선행조건으로 내세운 조건들을 이스타항공이 '데드라인'까지 완수하지 못하면서 M&A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데드라인을 하루 넘긴 16일 양사는 여전히 선행조건 충족 여부를 두고 공방에 나서 극적 타결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제주항공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전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가 보낸 공문에 따르면 선행조건 이행에 대해 사실상 진전된 사항이 없다"면서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항공은 전일까지 이스타항공에 체불임금 등 1700억원 규모의 미지급금 해소 등 선행조건을 이행하라고 했지만, 결국 기한을 넘겼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측이 이스타항공 지분을 헌납하고, 이스타항공 노조가 체불임금을 반납하는 등 채무를 해소하려 노력했지만 제주항공에 따르면 진전된 사항은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측은 즉각 반박 입장을 냈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이스타항공과 이스타홀딩스는 제주항공과 주식매매계약서 상의 선행조건은 완료했다"면서 "선행조건이 완료된 만큼 속히 계약 완료를 위한 대화를 제주항공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식매매계약서상 의무가 아님에도 제주항공이 추가로 요청한 미지급금 해소에 대해 (이스타항공 측은) 성실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타항공은 미지급금해소는 계약서상 선행조건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처럼 선행조건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갈리면서 추후 M&A 파기 시 소송 등을 통해 책임 소재를 물을 가능성도 커졌다.

제주항공이 제시한 데드라인이 지났지만, 여전히 양사가 맞서면서 계약 성사 가능성은 더 낮아지고 있다. 다만 제주항공이 당장 계약 해지 절차를 밟지는 않는데다 이스타항공도 대화를 요청해 추이를 좀 더 주시해야 할 것이란 게 항공업계의 주된 의견이다. 제주항공은 계약 해제 조건이 충족됐음에도 정부의 중재 노력이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 결정과 통보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 '실낱같은 희망'은 남아있는 셈이다.

정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앞서 최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이상직 의원을 각각 만나 양사의 M&A 성사를 촉구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도 이스타항공 체불임금 해소 등에 대한 양사의 입장을 들으며 중재에 나섰다. 특히, 17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외 정부의 추가 지원 가능성도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