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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인천 수돗물 유충 민원 100여건…배수지 2곳서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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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5일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한 주택에서 발견된 유충이 물병에 담겨 있다. 독자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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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이 정수장뿐 아니라 배수지 2곳에서도 나온 것으로 15일 나타났다. 또 101건의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이 인천시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충 분포 사례가 속속 추가 확인되는 양상이다.

인천시는 이날 공촌정수장과 연결된 배수지 8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배수지 2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인천시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101건의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전날 낮 12시 23건과 비교하면 5배 정도 늘어났다.

이에 따라 시는 강화·검단 배수지 청소를 시작했으며, 7일 이내 모든 배수지에 대한 청소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시는 부평구와 계양구에서도 유충 발견 민원이 발생해 부평정수장 여과지에서 3차례 조사를 시행했지만 유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는 이들 지역 사례는 공촌정수장 수계와는 별개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는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정수 처리 과정에서 0.8∼1.2ppm 농도의 염소를 투입하고 있어 기존에는 곤충이 소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 개체가 가정까지 수도관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는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공정을 표준 공정으로 전환하는 한편 곤충 퇴치기 설치, 세척주기 단축, 중염소 추가 투입 조치와 함께 정수지 청소를 4일 이내에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처럼 기막힌 사고가 왜 연달아 일어나는지 상수도본부 조직과 시스템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깔따구류 유충이라면 알에서 유충으로 변하는 시간이 있을 텐데 그동안 소독이 이뤄지지 않는 게 말이 되느냐”며 원인 규명 및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수돗물 유충 발생과 관련해 업무 관련자를 징계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제기돼 3000여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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