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15일 미래통합당 지성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통일부에 대한 해킹 시도는 2017년 336건, 2018년 630건, 2019년 767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과 작년을 비교하면 배 이상 늘었다. 통일부에 대한 해킹 시도는 올 들어서도 6월까지 428건에 달했다. 지난해 통일부 기자단에는 북한 소행으로 의심되는 악성 코드 이메일이 발송되는 등 지난 몇년간 '대화' 국면에서도 북한은 수 차례 해킹을 시도했다. 북한은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전에도 해킹으로 정부의 정상회담 관련 정보를 빼내려 시도한 정황이 정보 당국에 포착되기도 했다. 통일부는 지난달 북한을 비롯한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시스템 전면 개편에 돌입했다.
외교부의 경우에도 수위가 높은 해킹 시도인 '서버 정보유출 시도' 건수가 2017년 1158건, 2018년 2195건, 2019년 2362건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매년 증가한데 이어 올해 6월까지 1257건에 달했다. 또 '서버 정보수집 시도' 건수도 2017년 679건에서 2019년 1159건으로 늘었다.
여야 의원들과 보좌진, 국회 직원들이 근무하는 국회 사무처의 경우에도 신규 악성코드 탐지, 대응 건수가 2017년 626건에서 2019년 885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21대 국회부터는 탈북자 출신 의원들 당선 등을 계기로 북한이 국회를 해킹 통로로 삼으려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성호 의원은 "북한은 남북 대화가 진행중인 도중에도 한편으로는 유리한 정보를 빼내 이용하기 위해 해킹을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탈북자 정보와 대북 및 대미 정책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통일부, 외교부 등에 대해서 정보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탈북자 출신으로 21대 국회에 당선된 지 의원은 "국회도 사이버 보안 필요성에 예외가 될 수 없다. 대책을 선제적,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선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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