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상용화되기 시작한 5G(5세대 이동통신)에 이어 차세대 통신기술로 꼽히는 6G(6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4월 국내 이동통신3사와 함께 세계 최초로 5G폰을 출시한 데 이어 6G에서도 기술 주도권을 확보, 10년 뒤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초격차 전략을 내세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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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GB 다운로드에 0.16초…2030년 본격 서비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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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4일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비전을 담은 백서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공개했다.
6G는 테라bps급 초고속 전송속도와 마이크로(μ)초에 달하는 초저지연 무선통신을 상용화한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아직 기술개념이 명확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최대 전송속도가 1000Gbps로 5G보다 50배 빨라지고 무선 지연시간은 100μ초로 5G의 10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
HEVC로 압축된 20GB(기가바이트) 용량의 4K(초고화질) 영화를 5G로 다운로드하면 8초~26분40초가 걸리지만 6G에서는 0.16초~2분40초면 다운로드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6G가 상용화되면 차량, 로봇, 드론, 가전제품, 디스플레이, 건설기계 등 다양한 기기가 통신 네트워크로 연결돼 시간과 위치의 제약 없이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혼합한 XR(확장현실)과 홀로그램 같은 몰입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내년부터 6G 개념과 기술 요구사항에 대한 논의가 시작돼 이르면 2028년부터 상용화되면 2030년부터 본격적인 6G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5G 갤럭시 스마트폰.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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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설립…선행기술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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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상용화를 위해서는 모바일 단말기의 제한적인 연산 능력을 극복하기 위한 네트워크 구성 요소의 최적화 설계가 필수적이다. 네트워크 구성 요소가 실시간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는 AI(인공지능)가 쓰인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신뢰성도 6G 상용화를 위한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6G 백서에서 테라헤르츠(T㎐) 주파수 대역 활용을 위한 기술, 고주파 대역 커버리지 개선을 위한 새로운 안테나 기술, 이중화 혁신 기술, 유연한 네트워크 구성, 위성 활용 등 네트워크 토폴로지 혁신 기술, 주파수 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주파수 공유 기술, AI 적용 통신 기술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 통신 기술을 연구하는 선행연구 조직인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해외연구소, 국내외 대학, 연구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6G 통신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개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5G 국제 표준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기술 제안과 표준화 완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5G 상용화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대한민국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이어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국가 통신사들에 5G 상용화 장비를 앞장서 공급하고 있다.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전무)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부터 네트워크 장비, 통신 반도체 칩까지 토탈 솔루션을 확보하며 5G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현재 5G 상용화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이동통신 기술의 한 세대가 10년인 점을 고려하면 6G 준비가 절대 이르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6G 백서' 표지. /사진제공=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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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일도 기술개발 박차…이재용 "미래 선제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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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도 속속 6G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에서는 작년 11월 6G 연구를 위해 국가과제 추진 전문가 조직을 구성했고 핀란드 오울루대학은 정부 지원을 받아 6G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다. 일본은 올 4월 '비욘드(Beyond) 5G' 핵심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미국은 2018년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뉴욕대 등을 중심으로 6G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전자의 6G 비전 수립은 이재용 부회장의 관심과 의지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첫 경영 행보로 1월3일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가동식에 참석하는 등 그동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반 기술인 차세대 통신 기술에 관심을 갖고 직접 챙겨왔다.
최근 사장단과의 전략회의 자리에서도 5G 이후의 6G 이동통신 등에 대해 "어떤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없이 집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근간으로 6G 기술 연구를 본격화하고 향후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개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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