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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단독] 私學비리 이홍하 꾀병? "링거액 안 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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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심리도 환자복 입고 출두, 가짜 링거 의심 증언 쏟아져

환자복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한 '사학비리 황제' 이홍하(75·서남대 설립자)씨가 환자로 위장하려고 가짜 링거를 몸에 달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홍하씨는 26일 오후 2시 광주지법 순천지원 316호 법정에 환자복을 입고 휠체어를 탄 채 출두했다. 지난 19일 2차 심리 때와 같은 모습이었다. 영양제와 수액 2가지와 연결된 링거 관은 이씨의 오른쪽 팔뚝에 붙여져 있었으나, 물방울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는 다수의 증언이 쏟아졌다.

서남대 의과대의 한 교수는 "수액만 뚫어져라 봤는데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링거주사 관을 그냥 팔뚝에 반창고로 붙인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다른 교수는 "당뇨가 없는 이사장(이씨)은 평소 탄산음료를 즐기며 '100세까지 살 것'이라고 건강을 과시했다"며 "팔굽혀펴기도 1분에 수십 회를 해낼 만큼 건강했기 때문에 건강 이상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가 법정에 10분 머물 동안 기자가 육안으로 관찰했을 때도 수액과 영양제는 움직이지 않았다.

1004억원 교비 횡령 사건의 핵심 증인 전모(여·30)씨는 이날 법정에서 "2007년 3월부터 작년 10월 중순까지 남광병원 6층 '법인 기획실'에서 이씨가 설립한 모든 학교의 자금 지출 업무를 도맡았다"며 "횡령 사건이 불거지자 이사장은 '(검찰에서) 사실대로 진술하지 마라'며 그 대가로 3~4차례에 걸쳐 현금 700만원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허위 진술 대가로 받은 돈은 검찰에 모두 증거로 제출했다"며 "이사장은 평소 여러 대의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작년 11월 30월 교비 1004억원 횡령 혐의로 구속된 뒤 69일 만인 지난달 6일 스텐트 삽입술(혈관 확장)을 이유로 보석으로 석방됐다. 그러나 광주고법은 지난 20일 이씨와 공범 등 4명에 대한 보석 취소를 결정했으며, 이씨는 21일 대법원에 재항고했다. 검찰은 "대법원 결정이 나오는 대로 이씨를 재구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순천=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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